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기업 가스프롬(Gazprom)이 우크라이나에 천연가스 공급을 끊을 것이라 경고했다. 가스프롬 CEO 알락세이 밀레르가 “우크라이나가 선불금을 납입하지 않을 경우, 이틀 안에 천연가스 공급을 끊을 것”이라고 강수를 둔 것이다. 이로 인해 유럽의 천연가스 수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공사 Nafogaz은 “가스프롬이 우크라이나에 이미 대금을 지불한 1.14억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공급하지 않았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국제사회는 이번 경고를 두고 “EU가 러시아에 가하고 있는 경제제재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성 행위”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지난해 여름에 우크라이나 향 천연가스 공급을 약 6개월간 중지했었다는 점으로 미루어볼 때, 이번 경고가 단지 경고에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국제 사회는 양국간의 정치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경우, 이와 같은 일이 지속해서 발생할 것이라고 보고, 원만한 해결을 기대하고 있다.

참고로, 지난 여름의 공급중단 시기부터 러시아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선불로만 받기 시작했다. 현재 유럽 천연가스 수요의 1/3은 러시아가 공급하고 있으며 그 중의 절반이 우크라이나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경유한다. 특히 그리스, 독일, 이탈리아의 러시아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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