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손연오 기자
▲ 스틸데일리 손연오 기자
스테인리스 가격이 6년여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니켈가격이 간신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이미 내려간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묘책은 없다. 국내외 제강밀들을 중심으로 가격을 끌어올리려고 해도 이미 수요가 우위의 시장에서 속수무책이다.

동시에 업체들의 부실에 대한 우려도 나날이 늘어가는 모습이다.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위축 문제도 크지만,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들이 마땅한 해결책 없이 누적되면서 시장의 피로도가 급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장사를 그만 둬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들도 자주 들린다. 시장은 활기를 잃어버린지 오래다. 국내 유통이건 수입업체건 마찬가지다. 지난 1분기 상장업체들의 실적이 발표되고 있지만 매출과 이익이 감소하거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업체들이 늘어가고 있다.

하루 아침에 사업을 전환하기도, 무작정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만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테인리스 시장이 단순히 니켈가격의 상승과 수요회복 만으로 이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시장 구조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공급량도, 수입량도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실제로 올해 4월까지 수입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내 생산업체들의 판매량도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그 고통은 고스란히 시장에서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포스코의 수입대응에도 불구하고 수입재는 증가하고 있다. 냉연사들의 수입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으며, 여전히 최저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기본적인 구조가 뒤집히거나 새롭게 판이 재편이 되어야 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진흙탕이 되는 모습이다.

만약 그나마 해법이 있다면 포스코 중심으로 유통구조 재편이 이뤄져야 하는 것과 현대家의 스테인리스 사업에 대한 명쾌한 정리 혹은 구조조정이 동시에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밑에서부터의 구조조정은 지루하고 긴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통시장에서의 자생적인 구조조정은 가장 오래 살아남는 업체가 강자가 될 수밖에 없다. 현재 스테인리스 업계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차대한 과제는 위에서부터의 구조조정이다. 해당 메이커들의 경영진들의 용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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