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 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이번에도 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구조조정 대상에 성역이 없음을 강조하기 위해 포스코를 제외하고 전부 구조조정 대상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9일 한국철강협회가 개최한 ‘철의날’ 기념행사가 마무리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그러나 이후 대우인터내셔널 전병일 사장과 관련된 사건들이 전개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포스코도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준 사건이라는 지적이 많다.

당초 포스코는 다양한 계열사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면서 대우인터내셔널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는 미얀마 가스전에 대한 분할 매각 방안을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이 검토안이 유출되면서 불거졌다.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서신을 통해 미얀마 가스전 매각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나선 것. 권오준 회장은 이에 대해 다양한 구조조정방안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에 대한 해임 검토설이 불거지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조직 내부에서 검토된 사안에 대해 계열사 대표가 적극적인 반대의견을 피력함으로써 모기업과 계열사가 갈등을 겪고 있는 듯한 모습을 비치는 결과로 연결돼 버린 것이다.

이후 포스코는 검토사안일 뿐이라며 사태 수습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으나 동시에 전병일 사장 해임에 대한 이야기다 거론되며 새로운 갈등이 불거지는 듯한 양상을 나타냈다. 이후 전병일 사장에 대한 해임 검토는 없었다고 내부 진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고 전병일 사장은 자진사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모기업인 포스코와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의 내부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시선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포스코의 조직문화와 포스코 자체에 대한 개혁이나 구조조정 의지를 아직 크게 확인하기 어려운 점 등이 결국 구조조정 대상 계열사 임직원들의 공감대 형성 부족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로써는 철강 본원 경쟁력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핵심사업이나 자산으로 분류된 부문에 대해 적극적인 정리 과정을 먼저 진행중이라고 하지만 결국 소속돼 있는 전구성원들과 적극적인 공감대 형성없이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진정한 의미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고 불만의 목소리만 커질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현실이다.

“포스코 빼고 전부 구조조정 대상”이 아니라 포스코 스스로 변화를 이끄는 주체가 될수 있도록 변화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