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손연오 기자
▲ 스틸데일리 손연오 기자
포스코 스테인리스 사업부가 시장안정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수입재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달 스테인리스 출하가격을 동결로 발표하면서 시장의 안정화를 견인하기 위해 국내에서 초저가로 범람하는 수입재에 대한 대응을 공표했다.

포스코는 그동안 필드마케팅과 타깃마케팅 등을 통해 수입재 대체 혹은 방어를 위해 지속적인 대응을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입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선포한 것. 이는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시장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재 시장점유율 역시 30%대에 육박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최근 유럽에서의 AD통상 이슈, 중국의 수요부진, 엔화 약세 등으로 몇개월 넘게 초저가 수입재들이 유입되면서 국내 스테인리스 산업 생태계가 한계에 직면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정품재까지 구분없이 유입되면서 국내 스테인리스 시장의 가격 교란과 원산지 위변조에 대한 기준 미달재 등 불건전 수입재에 의해 국민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즉, 포스코는 최근 몇 년간 국내 스테인리스 시장에서 수입재가 보완재의 역할을 하기보다는 국내 시장의 가격을 교란하고 있다는 데 가장 큰 문제의식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 포스코는 일부 수입재에 대한 덤핑 혐의를 조사 중에 있으며,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불건전 수입재에 대하여서는 철강협회와의 공조를 통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반사례 적발시에는 법적 조치를 통해 강력한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포스코의 수입대응의 중심 축은 이전처럼 직영 혹은 지정 코일센터와의 긴밀한 연계와 협력을 통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스테인리스 바닥시장까지 직간접적으로 코일센터들과의 연계를 통해 물류센터와 하치장 및 코일센터들의 중소 판매처까지 관리하여 Lock in을 강화해 나가는 전략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 범용재 수입대응에서 벗어나 유통시장에서 그동안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던 강종과 두께 엑스트라, 특수강종들에 대한 수입대응의 폭이 점점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재 방어를 위해 부분적으로 포스코산 최저가 전략을 실시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실수요가들에게 유리하고 국내산 제품을 선택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포스코의 수입대응 전략 대한 일부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이런 전략들이 유통 시장의 가격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되고 수입대응 전략이 지속적이지 못할 경우 결국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중소업체들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란 지적이다.

포스코의 세분화되는 수입대응 전략의 빛과 그림자가 모두 존재하기 때문에 포스코의 수입 대응전략에 대한 부담과 고민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수입을 할 줄 아는 시대로 접어든 가운데 이전과는 다른 양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스테인리스 열연을 소재로 사용하는 냉연업체들과 배관재업체들의 수입이 대량으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해외에서 열연소재 매입만 하는 것이 아니라 냉연과 이형재 등 다양한 스테인리스 제품군을 패키지로 수입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시장에 파급력을 갖기 시작했다.

유통과 실수요 시장을 중심에 두고 그동안 수입방어 대책이 마련됐다고 한다면, 이제는 소재를 매입하는 국내 제조업체들과의 관계개선 혹은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가 가장 먼저 시작되어야 할 것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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