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재직했던 회사를 떠나 홀로서기에 나서기란 여간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러나 한번 철강 산업에 발을 들이면 좀처럼 그 주변을 떠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본지에서는 OB인터뷰 코너를 마련하여 독립에 성공하여 스테인리스업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의 창업 과정과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등을 듣는 시간을 마련해봤다.

두번째 주자로 삼미종합특수강에서 근무한 뒤 PL특수강을 창립하여 운영하고 있는 임재근 대표이사를 만나봤다. [편집자주]

임재근 PL특수강 대표이사
▲ 임재근 PL특수강 대표이사
Q> 먼저 PL특수강에 대한 소개를 좀 부탁드립니다.

A> PL특수강은 1997년 1월에 창립했으며 초반에는 스테인리스 파이프, 튜브 및 무계목강관을 위주로 영업을 시작했다. 1999년에 삼미종합특수강에서 근무했던 인연으로 현대비앤지스틸 대리점과 현재 세아창원특수강의 대리점이기도 하다. 판재류의 경우에는 현대비앤지스틸과 대양금속에서 소재를 공급받아 해외가전용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스테인리스 판재의 경우 주로 수출향 판매비중이 높다.

또한 스테인리스 용접강관, 튜브, 무계목강관의 판매의 경우 내수 위주로 전국구 영업을 하고 있으며, 열교환기용, 반도체 장비용 등의 실수요 판매를 위주로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세아창원특수강의 무계목강관 판매비중을 늘릴 계획도 갖고 있다. 본사는 시흥철재상가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이도 시화영업소에서 스테인리스 파이프 및 판재류 재고를 운영하고 있다. 하치장을 운영한지는 약 7년 정도 됐다.

PL특수강의 PL은 Partnership & Leadership의 약자로 철강 유통업계의 리더로써 노력하며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Q> 어떤 경로로 스테인리스업에 종사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PL특수강을 설립하게 됐는지 궁급합니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도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A> 어느덧 스테인리스업에 종사한지도 20년이 넘었다. 삼미종합특수강에 지난 1988년 1월에 입사를 했다. 삼미종합특수강에서는 주로 스테인리스 파이프 영업을 했었다. 경인지역에서 영업을 했었으며 봉강류와 무계목강관 판매도 했었다. 삼미가 부도가 나기 1년 전인 1996년에 퇴사를 했으며 97년 PL특수강을 창업하게 됐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창업 당시 처음엔 용기가 없었지만 배운게 도둑질이라는 말처럼 초반에는 스테인리스 파이프류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다 스테인리스 판재 영업까지 확대하게 됐다. 삼성과 LG 해외법인과 인연이 닿아 동남아와 유럽 및 북미지역 쪽에 가전용 표면가공품을 수출하게 되면서 현대비앤지스틸과 대양금속과의 거래가 본격화 됐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창업 후 그해 말에 찾아온 IMF 시기였다. 창업 당시에도 스테인리스 시장상황은 호황은 아니었으나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시황이 악화되면서 큰 시련이 왔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때 포기하지 않고 버텨온 결과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2008년 리먼사태로 인한 금융위기 등 여러 고비에서 적절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큰 문제없이 회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됐던 것 같다.

Q> 오랜기간 철강업에 몸담아 오시면서 나름대로의 원칙과 경영철학이 있을 것 같습니다.

A>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신의라고 생각한다. 결국 사람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안 되는 것을 되게 만드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상대방을 소중히 생각하고 배려해야 하며, 성심을 다해 신의를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손익에 흔들리기 보다는 관계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왔고 그 덕분인지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수요가들과의 신뢰를 가장 중시하기 때문에 최선의 가격, 납기일 준수 및 철저한 품질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Q> 국내에 많은 스테인리스 업체들이 있습니다. PL특수강의 장점 혹은 경쟁력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A> 우리 회사의 경쟁력으로 가장 먼저 파트너십을 꼽을 수 있다. 우리를 믿고 발주하는 수요가들과 납기, 가격, 품질 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테인리스 메이커 등 여러 업체들과의 공고한 파트너십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창업 당시부터 기술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수요처와 함께 수요개발 단계부터 참여하며 제품개발까지 리드해가고 있다. 그 결과 수요처에서 개발하고자 하는 제품에 대해 강종, 두께 등 스테인리스강의 특성을 잘 살린 추천 샘플을 공급하고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왔다. 그 결과 수요처는 상당한 원가절감 효과를 낼 수 있게 됐고 이는 PL특수강을 향한 신뢰로 이어져 수월한 수주 활동이 가능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어줬다.

마지막으로 우리 회사의 경쟁력은 함께하는 직원들이다. 각자의 부문에서 열정을 가지고 근무하면서, 안되면 되게 한다는 마인드로 업무에 최선을 다해줬기 때문에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그 어떤 험난한 시황에도 함께 견디고 이겨낼 수 있었다는 생각이다.


Q> 현직에서 종사하고 있는 업계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나 혹은 스테인리스업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려는 분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

A> 본인이 어떻게 마음먹고 생각하는냐에 따라 사업이 성패가 좌우될거라고 생각한다.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인만큼 10개 업체 중 살아남게 되는 곳은 2개 정도일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시황의 변동성이 높아질 때가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본다.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조언도 듣고 연구하고 고민을 적극적으로 해야한다. 그저 현재에 안주하고 시간을 보내다보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시황이 좋지 못할 때 시황이 나빠서 장사가 안 되는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답답할 때가 많다. 선제적으로 움직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장이다.

Q> 마지막으로 장기적으로 어떤 회사를 만들어가고 싶은지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A>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시장 수요의 흐름을 한발 앞서 파악하면서 움직이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또한 메이커와 실수요가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중간의 작은 톱니바퀴 역할을 맡고자 한다. 지속적으로 윤활제를 묻혀 부지런히 돌아감으로써 생산자와 수요자 간의 원활한 흐름을 이러가려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앞서 이야기했듯 고객사와의 신의를 바탕으로 가격, 품질, 납기면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PL특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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