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관리하는 가스공급 시설의 90% 이상은 내진설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은 가스기반시설 안전 및 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12건의 위법·부당 사항을 적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한 LNG 생산기지의 저장탱크(1억ℓ상당) 10기를 관리하면서 일부 구조물에 생긴 결함을 방치했다. 감사원은 저장탱크 10기 모두 받침기둥에서 허용 균열폭 0.3㎜ 이상의 균열과 콘크리트가 벗겨지는 현상 등을 1기당 최대 36개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지적하고,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보수·보강할 것을 통보했다.

또한 관리소 등 가스공급시설 건축물에 대한 내진설계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총 4천 939개 중 4천 530개(91.7%)에 달하는 시설에 대한 내진설계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들 중 17개 시설을 대상으로 예비평가를 실시한 결과, 8개가 적정 내진성능보다 기준이 낮은 ‘내진 2등급’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규모 6.0∼6.5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붕괴되거나 고압배관 등 내부 가스공급시설이 파괴될 우려가 있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한국가스공사 측은 “LNG저장탱크 4개소에 균열게이지를 설치해 주기적으로 점검 중이며, 0.3㎜ 이상의 균열은 이달말까지 보수 완료할 예정”이라며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공급설비는 올해 말까지 보강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자료 : 한국가스공사 제출 자료
▲ 자료 : 한국가스공사 제출 자료


도시가스는 한국가스공사 등이 LNG를 수입하여 평택 등 5개 생산기지의 저장탱크에 저장한 후, 총 연장 4,520km의 고압배관망으로 도시가스사업자 등에게 공급하고 있다. 33개의 도시가스사업자는 이를 자체 배관망(총 연장 30만여km)을 통해 사용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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