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제강사의 철 스크랩 계약 구매가 나타났다. 사실상 가격 하락이 시작된 3월 세째주 이후 한달 반만에 계약이 출현한 것이다.

동국제강은 한시적으로 철 스크랩 구매가격을 톤당 1만원 올렸다. 장척의 경우 톤당 5,000원 인상했다. 이번 계약은 5월3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동국제강이 철 스크랩 계약 구매에 나선 것은 5월 초 철 스크랩 수급 안정을 위해서다. 동국제강은 5월 초 징검다리 연휴 기간 전공장을 완전 가동 할 계획이다. 계속되는 휴일에도 불구하고 철 스크랩 수요가 높은 수준에서 이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공급은 휴무로 감소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동국제강의 철 스크랩 재고는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수급 여건이 고려돼 휴일 기간 수급 안정을 위해 한시적 계약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의 이번 계약 구매 시작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감은 적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통상 제강사의 계약 구매는 공식 구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계약은 계약 기간까지만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징검다리 연휴 이후 미국 대형모선이 인천공장에 도착한다. 대형모선이 도착하면 동국제강의 철 스크랩 재고는 다시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대형모선 입항은 동국제강의 철 스크랩 계약이 오래 갈 수 없는 요인이다.

인천지역 한 구좌업체 관계자는 "동국제강의 재고가 많지 않다. 이번 계약은 이에 대한 후속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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