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열연 코일센터(SSC)들이 올 1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특히 대부분의 업체들이 수요부진이 지속된 가운데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동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시중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재고평가이익이 확대된 부분이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된다.

주요 코일센터 관계자들은 “연초부터 시중가격 급등이 이어지면서 수요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재고에 대한 마진 폭이 크게 확대된 부분이 주효했다”며, “그 동안 누적된 적자를 다소나마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국내 주요 상장 열연 코일센터 5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7.7%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동기간 평균이익률이 4.1%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거의 두배 가까이 뛴 수치다.

자료: 금융감독원
▲ 자료: 금융감독원

영업이익 기준으로 보면 대동스틸, 동양에스텍, 한일철강, 문배철강 등 4개사가 전년동기대비 120.1~641.1% 사이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동기간 삼현철강만 36.3%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고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대부분의 업체가 매출에서도 고른 동반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5개사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한일철강이 55.7%의 가장 높은 매출액 증가를 보였으며, 대동스틸과 문배철강이 42.9%, 39.1%의 증가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동양에스텍과 삼현철강도 각각 27%, 16.3%의 매출액 신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코일센터들의 실적 개선은 연초부터 중국발 가격 급등에 따른 국내 시중가격 상승에 기인한다. 실제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1분기에만 톤당 5만원 가량 오르며 한때 연중 고점인 톤당 80만원(국산 정품 기준) 수준까지 상승했다. 시중가격 급등은 재고평가이익 확대의 계기가 됐으며 이는 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 직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4월부터 국내 열연 유통가격이 급격히 꺾이면서 코일센터들의 2분기 실적은 전분기대비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금융감독원
▲ 자료: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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