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폭발 사고 원인 조사 착수

경남 창원 STX조선해양 선박 건조 현장 폭발로 협력업체 작업자 4명이 숨졌다. 경찰은 탱크 감식을 통해 사고 원인 규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과 창원해경 등 30여 명으로 이뤄진 수사본부는 사고가 난 7만4,000톤급 선박 내부 잔유(RO) 보관 탱크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창원지청 등과 21일 오전 합동 감식을 시작한다.

수사본부는 추가 사고 방지를 위해 감식 전날 폭발 발생 직후 남아 있던 탱크 가스 배출 작업을 끝냈다고 설명했다.

앞서 수사본부는 사고 당일 4명의 작업자들이 탱크 안에서 스프레이를 이용한 도장작업 중 숨진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도장작업으로 발생한 유증기와 다른 요인이 겹쳐 폭발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어 수사본부는 탱크 안 유증기 배출을 위한 통풍기 3대의 작동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해경은 사고 당일 현장 안전 수칙 준수 여부 확인 차 사망자들이 소속된 STX조선 사내 협력업체 K기업의 현장 책임자 등을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본부 한 관계자는 "감식을 통해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할 것"이라며 사망자 시신을 부검해 사망 원인을 확인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중국에 충격의 ´패배´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 수주전이 중국의 승리로 끝이 났다. 기술력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던 한국 조선업계는 자존심을 크게 구겼다. 중국은 이번 수주로 가격경쟁력은 물론 기술에서도 한국의 턱 밑까지 추격했다는 평가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의 글로벌 해운사 CMA CGM은 최근 2만2,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9척의 건조를 중국 조선사 2곳에 맡겼다. CMA CGM은 후동중화조선, 상해외고교조선과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으며, 본계약은 이달 말이다.

1척당 선박 가격은 최대 1억6,000만달러(약 1,825억원)로, 9척의 수주 총액은 무려 14억4,000만달러(약 1조6,4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보다 20~30%가량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업계는 한국 조선사들의 우위를 점쳤다. 업계에 ´코리아 프리미엄´이라는 용어가 통용될 정도로 글로벌 선사들은 통상 1만TEU가 넘는 초대형 선박에 대해선 구조적 안정성을 이유로 국내 조선사를 선호했다.

현재 해운시장에서 가장 큰 2만1,413TEU 컨테이너선도 삼성중공업이 건조했다. 중국은 아직까지 1만8,000TEU급 이상의 선박을 건조한 실적이 없다. 이번 수주전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막판 경합까지 벌이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이번 수주전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던 현대중공업은 내부적으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감 부족을 해갈할 단비에 대한 희망도 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업계가 낮은 선가와 정부의 선박금융 지원 등을 무기로 이번 수주전에서 앞선 것 같다"며, "현대중공업이 모처럼 나온 컨테이너선 수주에 열의를 보였던 만큼 아쉬움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감 부족은 추가 도크 중단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은 이르면 이번주 내로 도크 1개의 가동을 일시 중단할 계획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울산조선소 4개 육상 도크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은 제4도크 운영을 최대 3개월가량 중단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가동을 중단한 군산조선소를 비롯해 전체 11개 도크 중 3개의 도크 가동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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