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강관산업 내 특별한 생산 방식이 있다. 바로 임가공이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들이 이름만 알면 기업들에게 임가공을 맡기는 것. 특별하지만 동시에 매우 흔한 생산/판매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임가공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임가공을 맡기는 주체는 주로 대형 메이커들이다. 규모에 걸맞게 영업력과 판매망을 갖추고 있으나 설비의 효율적인 활용과 안정적인 생산 스케줄, 그리고 구색 확보를 위해 임가공으로 상품 판매를 늘려 왔다.

반면, 임가공을 맡는 주체는 주로 회생기업들이다. 자금력이 부족해 원소재 구매가 어렵고, 소재가 없으니 공장을 가동하기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임가공이다. 계약하기 나름이지만 안정적으로 공장을 가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회생기업들이 주로 취하는 방편이다.

한동안 대형 메이커들과 회생기업들간에 임가공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회생기업이었거나 현재 회생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미주제강, 드림스틸, 에이스스틸, 그리고 파이프라인 등이 주로 임가공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거나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임가공 물량이 점점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유는 제각각이다.

예를 들어 연간 계약을 통해 월 1,000톤 내외의 물량을 고정적으로 주고받던 A사와 B사의 연간 계약이 최근 들어 불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A사 관계자는 “임가공 비용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라며, “곧 협상이 완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때 회생절차를 밟았던 C사의 경우 이제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 만큼 경영정상화가 궤도에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자가 생산/판매량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이와 관련해 D사 관계자는 “최근 시황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며 강관 메이커들의 경영난이 해소되고 있는 추세”이고, “회생기업들이 여유 자금을 조금씩 확보해나가며 직접 소재 구매에 나서고 있다”라며 최근의 업계 분위기를 설명했다.

최근 강관 제품 판매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전반적인 강관 시장의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임가공 업계의 분위기는 오히려 상반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결국 자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시대다. 제조업의 미래는 결국 생산성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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