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열연 유통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시중가격은 중국발(發) 급등, 원료가 강세, 타이트한 수급 등이 동력원으로 작용하며 폭발적인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러한 기조는 10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주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포스코산 정품 톤당 77~78만원, 포스코산 GS강종 톤당 74~75만원, 중국산 톤당 73~74만원 내외까지 치솟았다. 전주대비 톤당 2~3만원 추가로 오른 가격대로 불과 1달 만에 8만원이 훌쩍 뛰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대형 코일센터들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가격 인상도 적극 검토 중이다. 업체들은 단기간내 국산 정품의 경우 톤당 80만원까지는 충분히 올릴 수 있다는 반응이다. 당초 예상했던 단기고점인 70만원보다 10만원이나 목표가격을 끌어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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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장 반전의 일등공신은 중국발(發) 가격 급등이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은 한국향 수출 오퍼를 톤당 605~635달러(SS400, CFR기준)에 제시하고 있다. 8월 말 톤당 575~580달러 전후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대 60달러 가까이 급격히 오른 가격대다.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 인상은 직접적으로 연동하는 선물가격 급등 영향이 크다. 지난 1일 발생한 중국 본계강철 1호 고로 폭발 소식이 퍼지면서 중국 열연 선물가격은 하루 만에 4.5%p가 훌쩍 뛰었다. 이러한 선물가격 급등은 현물가격에 즉시 반영되며, 국내 내수시장에도 가격 상승 추진 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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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열연 생산업체들의 가격 인상 랠리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고로사들은 8월에 이어 9월에도 가격 인상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이미 9월 주문투입분 기준 유통향 톤당 2~3만원, 실수요향은 9~10월에 걸쳐 톤당 10만원 이상 올리기로 결정한 상태다. 현대제철도 8월 톤당 5만원에 이어 9월 추가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생산자 중심의 인상 추진은 유통시장에 즉시 반영되며 시중가격 상승의 강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료가격도 연중 최고점을 유지 중이다. 고로 주요 원료인 철광석은 지난 6월 말 톤당 58달러 수준에서 현재 톤당 79달러(중국향 CFR기준)까지 올랐으며, 동기간 원료탄 가격도 50달러 이상 뛴 톤당 211달러(중국향 CFR기준) 선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수급여건이 타이트해진 부분 역시 가격 인상 요인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9월부터 대보수를 잇달아 예정하고 있다. 포스코는 10~11월에 걸쳐 광양 3열연공장 합리화, 현대제철은 9~11월까지 당진 A~C 열연공장에 대한 순차적인 정기보수를 계획 중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유통 수급은 타이트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원료가격 및 중국발(發) 가격 급등 등의 변수들은 불확실성이 커 하락 반전에 대한 대비도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급격한 가격 변동 구간을 지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다양한 변수들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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