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사 동향

1. 이슈 및 판매 정책

포스코가 지난 8월에 이어 9월에도 열연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실수요향 열연 판매가격을 오는 10월까지 톤당 10만원 이상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 이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포스코산 열연 구매단가는 톤당 15만원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아직 구체적인 열연 가격 인상안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일단 포스코의 가격 인상폭과 유사한 수준의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열연가격이 급등을 기록하면서 냉연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단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9월부터 톤당 5만원의 가격 인상을 실시하고 있으며 실수요향 열연가격 인상 이후 2~3주후에는 같은 수준의 냉연도금재 가격 인상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냉연단압밀들은 지난 7월 톤당 2만원, 8월 톤당 5만원에 이어 9월에는 제품에 따라 5~8만원의 가격 인상을 실시했다.

아연도금강판 제품의 경우 높아진 아연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사실상 아연 써차지가 다시 부활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여기에 중국내 고로 업체들의 잇따른 사고와 이를 바탕으로 열연 수출 오퍼가격을 크게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열연 물량 확보에는 별다른 어려움은 없겠지만 그간 상승기조가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인상동력을 얻지 못하던 중국내 고로업체들이 열연가격을 인상하는 재료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냉연업계 관계자들은 열연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만큼 제품 판매 가격 인상 역시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문제는 수요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시장에서는 수입재 가격 급등과 물량 확보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이들 물량 주문이 국내산 제품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전체 수요시장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라는 것.

자동차와 가전, 기계 등 주요 수요산업의 회복 여부가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자칫 높아진 원자재 가격만큼 제품 판매가격을 인상 반영하지 못하게 되지나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2. 수입동향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는 모습이다. 연이은 중국내 고로 사고가 결국 중국산 열연 오퍼 가격 급등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중국내 열연수출업체들이 현지 업체들의 사고 발생 이후 제시한 오퍼 가격은 11월 도착분을 기준으로 이전 가격에 비해 50불 정도 높아진 톤당 605~635달러(CFR) 수준으로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냉연업체들이 상당량 중국산 열연 수입에 의존해왔던 만큼 높아진 가격 탓에 다소 수입이 주춤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산 열연강판 확보도 만만치 않아 보이는 상황이어서 구매단가 부담이 지속적으로 가중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산의 경우 지난 8월 수입가격 협상에서 업체별로 확실한 가격이 결정되지는 않은 모습이다. 워낙 가격 상승폭이 크다보니 일본 고로업체들도 가격 협상을 매달 진행하기 보다는 2달 정도씩 묶어가면서 평균 수준의 가격 합의를 통해 가격을 인상코자 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지난 8월 국내로 유입된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 단가가 톤당 470~480달러(CFR) 수준을 기록한 바 있기 때문에 일본 업체들로부터의 수입 단가 역시 이와 유사한 톤당 470~480달러(FOB)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9월분과 함께 가격을 합의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며 대체로 톤당 500달러를 밑도는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3. 수출동향

당분간 수출 오퍼 가격 역시 상승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단. 중국발 철강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 업체들 역시 수출 오퍼 가격을 최대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0월 선적분 포스코산 냉연강판 수출 오퍼 가격은 지역이나 제품, 물량 등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톤당 600달러대(FOB) 초반 수준이었지만 11월 선적분은 600달러대 중후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무엇보다 당분간 중국발 가격 상승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포스코의 경우 광양제철소 3PCM 합리화 공사가 오는 10월 이후부터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정돼 있다보니 오퍼물량 축소와 이에 따른 가격 인상 가능성이 더 큰 상황이다.

용융아연도금강판의 수출 오퍼 가격 역시도 10월 중순 이후 선적분이 톤당 700달러대 후반에서 800달러대 초반 수준으로 높아졌으며 11월 이후 물량은 톤당 800달러대 중반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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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 동향

유통업체들 역시 지속되는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에따라 지속적인 가격 인상을 진행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제조업체나 제품에 따라 인상폭이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지속적인 가격 인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며 최근 중국산 수입재의 유통시장 물량 축소 등으로 주문이 몰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자동차와 가전을 비롯해 기계와 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의 회복 속도가 좋지 못한 상황인데다가 대형 수요처나 관련 부품협력업체에 대한 가격 조정이 가능할 것인지 등도 수익성을 판가름 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중국산 수입재의 국내 유입 축소 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일정 수준의 주문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유통업체 영업담당자에 따르면 업체나 제품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대체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내 수입재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고 가격 상승세 지속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문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련 수요산업의 회복 여부가 아직 지지부진한데다가 10월초 긴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점 등은 큰 폭의 수요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통시장 관계자들은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수요와는 별도로 유통시장에서의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 같은 분위기는 10월 이후까지도 이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국내 유통시장에 거래되고 있는 냉연강판(현금, 가공비 미포함, 상차도 기준) 시장 가격은 업체나 지역, 강종이나 물량이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포스코산의 경우 톤당 78~80만원 수준으로 높아진 상황이며 다른 업체들의 경우에도 이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용융아연도금강판의 경우에도 업체나 물량, 지역이나 강종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톤당 80만원대 중후반 수준에서 90만원 수준까지 높아졌으며 제조업체들의 아연 써차지 인상 등의 영향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중국산 수입재의 경우 국내산에 비해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며 시중 물량 확보가 거의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 같은 기조가 당분간 이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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