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열연 유통가격의 상승기조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발(發) 급등, 원료가 강세, 타이트한 수급, 국내 생산업체들의 인상 의지 등이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10월까지 시중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주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포스코산 정품 톤당 79~80만원, 포스코산 GS강종 톤당 77~78만원, 중국산 톤당 77만원 내외까지 치솟았다. 전주대비 톤당 2~3만원 추가로 오른 가격대로 7월 이후에만 10만원 이상 상향 조정됐다. 당초 국내 유통업체들이 단기 목표로 했던 가격 수준까지 이미 올라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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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가격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중국발(發) 급등이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은 한국향 수출 오퍼를 톤당 615~620달러(SS400 절판용, CFR기준)에 제시하고 있다. 폭등했던 전주와 비교하면 톤당 10달러 가량 내려갔으나 여전히 고수준으로 국내 유통가격과 비교하면 괴리감이 크다.

중국 현지에서는 정부 주도의 하반기 인프라 투자 확대와 내수가격 상승, 수익성 회복에 대한 중국 밀들의 의지가 강하게 작동하면서 수출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9월 이후 중국 본계강철 1호 고로 폭발로 향후 중국 철강 밀들에 대한 정부의 강제적인 생산 제약 우려까지 겹치면서 가격에 대한 강한 상승동력이 되고 있다.

국제가격의 바로미터인 중국 열연가격이 뛰면서 국내 생산업체들도 잇달아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는 9월 주문투입분 기준 유통향 톤당 2~3만원, 실수요향은 9~10월에 걸쳐 톤당 10만원 이상 올릴 방침이다. 현대제철도 8월 톤당 5만원에 이어 9월 톤당 5만원의 추가 인상을 확정한 상태다. 이러한 생산자 중심의 인상 추진은 유통시장에도 즉시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원료가격도 연중 최고점을 유지 중이다. 고로 주요 원료인 철광석은 지난 6월 말 톤당 58달러 수준에서 현재 톤당 74달러(중국향 CFR기준)까지 올랐으며, 동기간 원료탄 가격도 50달러 이상 뛴 톤당 208달러(중국향 CFR기준) 선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타이트해진 국내 수급여건도 가격 인상 요인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9월부터 대보수를 잇달아 예정하고 있다. 포스코는 10~11월에 걸쳐 광양 3열연공장 합리화, 현대제철은 9~11월까지 당진 A~C 열연공장에 대한 순차적인 정기보수를 계획 중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유통 수급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원료가격 및 중국발(發) 가격 급등 등의 변수들은 불확실성이 커 하락 반전에 대한 대비도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급격한 가격 변동 구간을 지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다양한 변수들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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