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인 철광석과 열연코일 가격 스프레드가 연중 최대치로 벌어졌다. 하반기 고로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고로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품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원료인 철광석 가격과의 스프레드가 대폭 확대되고 있다”며, “생산원가에서 철광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고로업체들의 마진 폭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철강가격의 기준점인 중국산 열연 수출가격과 원자재인 철광석의 톤당 스프레드는 9월 15일 기준 541달러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중 가장 폭이 좁았던 지난 5월 초 359달러 남짓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4달 만에 200달러 가까이 확대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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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드 확대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 수출가격 급등이다. 지난 5월 초 톤당 420달러 내외 수준에 그쳤던 중국 열연 수출가격은 현재 615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중국 밀들은 정부의 하반기 인프라 투자 확대 발표, 2018년 오염물질배출허가권 시행 추진 등에 따른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속적인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다.

특히 9월 이후 중국 본계강철 1호 고로 폭발로 향후 중국 철강 밀들에 대한 정부의 강제적인 생산 제약 우려까지 겹치면서 가격에 대한 상승동력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요 고로 원료인 철광석 가격도 동행지표인 유가 및 강점탄 가격 상승 영향으로 5월 초보다 13달러 오른 톤당 74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상대적으로 제품가격 인상 폭이 더 크게 이뤄지면서 원료-제품가격 스프레드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 생산업체은 최근 중국 수출가격 급등과 연동해 출하가격 인상을 적극 타진 중이다. 포스코는 9월 주문투입분 기준 유통향 톤당 2~3만원, 실수요향은 9~10월에 걸쳐 톤당 10만원 이상 올릴 방침이다. 현대제철도 8월 톤당 5만원에 이어 9월 톤당 5만원의 추가 인상을 확정한 상태다. 양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11월에도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수출가격이 국제가격의 바로미터로 작용하면서 국내 열연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당분간 원료와 제품가격 사이의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이는 고로업체들의 수익성 향상으로 직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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