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형강 시장이 침묵을 깼다. 원가상승에 따른 가격인상 발표가 잇따르면서 관망하던 시장이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근본적인 수요흐름의 변화일지. 가격인상을 의식한 일시적인 가수요일지 혼란스럽다.

길어지던 거래부진에 긴장했던 게 사실이다. 지지부진한 성수기 수요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자칫 거래 회복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걱정도 적지 않았다.

관망하던 시장을 움직이게 만든 것은 메이커의 가격인상이다. H형강 메이커는 오는 20일부로 판매격을 톤당 3만원 추가 인상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9월 1일 가격인상에서 제외됐던 특대형 규격 판매가격을 18일부로 5만원 인상할 계획이다.

전체적으로, 9월 H형강 판매가격은 두 차례에 걸쳐 톤당 5만원~6만원의 인상이 이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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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상이 발표되면서 유통시장의 거래량은 크게 늘어났다. 가격인상을 의식한 선취매가 주문이 크게 늘면서 메이커의 출하량 또한 급증세로 돌아섰다. 크게 늘어난 거래량과 달리, 시중 유통가격은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주 국내산 H형강 1차 유통가격은 톤당 76만원~77만원(소형,현금)으로 월초부터 이어온 가격대를 지켰다. 8월 말 대비 3만원 가량 높은 가격이지만, 메이커의 판매가격에는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20일부로 적용되는 82만원과는 5만원~6만원 격차를 두고 있다.

수입시장도 국내산 시장의 거래변화를 지켜보고 있다. 장기 재고와 크게 늘어나는 9월 신규 수입량, 원가상승에 따른 수익악화 등 수급과 가격 모두의 고민이 깊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산 H형강의 가격과 수요변화는 예민한 관심사 일 수 밖에 없다.

한편, 4분기 중국산 H형강 쿼터 가격은 톤당 644달러(소형,CFR) 안팎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해당 가격을 하한선으로 삼을 경우, 4분기 이후 정상적인 중국산 H형강 수입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4분기 수입산 H형강 시장의 재고조절과 대체 공급대안 확보 고민이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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