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성수기에 진입한 철근 시장은 계절 실수요가 활발하다. 다만, 일시적인 공급증가로 진통을 치뤘던 유통시장의 거래는 확연히 둔화됐다. 제강사의 집중출하로 유통시장의 재고가 상당부분 채워진 데다, 가격 또한 명확한 방향성을 읽기 어려운 부담도 더해졌다.
최근 일주일 7대 제강사 일일평균 출하량은 3만8,000톤으로 전주 대비 5,200톤 감소했다. 급증했던 출하량은 줄었지만, 해당 시점의 성수기 출하량으로 손색이 없는 규모다. 생산을 크게 넘어서는 출하 탓에 제강사 보유재고도 2주 연속 감소세가 지속됐다.
이번 주 국내산 철근 1차 유통가격은 톤당 64만5,000원~65만원의 전주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고점 대비 5,000원~1만원 가량 떨어졌지만, 추가 하락 없이 저항선을 형성했다.
숨을 고르는 관망으로 평가된다.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한 활발한 실수요 덕분에 단기적인 견조한 수급상황이 유지될 전망이다. 남은 9월 하순 동안 수급상황이 좀 더 타이트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가능하다. 다만,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는 유통시장의 거래심리가 어떻게 흐를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문제다.
큰 변수로 주목되는 긴 추석연휴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10월을 기점으로 예상되는 ‘가격인상’과 ‘재고증가’의 상반된 변수가 시장을 갈등하게 만들고 있다. 다음 주 시장의 거래심리와 시세변화를 주목할 이유도 확실해졌다.
철근 수입업계도 예민해진 시장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입산 철근 시장 또한 실수요는 활발하지만, 유통거래는 주춤한 상황이다. 가격 또한 중국산 철근 기준 톤당 64만원 안팎으로 최저-최고 격차가 확대됐다.
수입시장은 매출과 수익 모두의 걱정이 커졌다. 사강 등 중국산 철근 신규 오퍼가격이 톤당 580달달러~600달러(CFR)로 제시된 데 이어, 대만산 철근도 590달러의 높은 오퍼가격이 제시됐다. 내수가격 상승세를 지켜보고 있는 일본산 철근은 오퍼가 미뤄지는 상황이다.
신규 오퍼물량의 예측원가가 톤당 69만원~71만원에 달하면서 정상적인 신규계약이 어렵게 됐다. 당장 10월 이후 성수기 거래물량 확보 대안이 절박해졌다. 이 때문에 국내산 철근의 공급처 물색에 나서는 수입업체도 적지 않다.
당장의 현실로 마주한 적자판매도 부담이다. 9월 하순부터 입항되는 수입산 철근의 예측원가는 톤당 67만원 이상으로, 현재 유통가격 보다 3만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남은 9월 동안 3만원이상의 가격상승이 연출되지 않는다면, 적자판매를 막을 길이 없다.
정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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