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철광석 벤치마크(분기 기준)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철광석이 철강제품의 주요 원료로 쓰이는 만큼 향후 가격 향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The Steel Index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북중국 항구 철광석 도착가격은 톤당 63달러(Fe 62% 분광석)로 최근 11주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초 톤당 80달러에 육박했던 것을 감안하면 단기간내 20달러 가까이 급락한 가격대다.

철광석 가격 하락은 최대 수요국인 중국 밀들이 정부의 강제 감산 시행 이전에 철강 생산을 크게 늘린 부분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현지에서는 오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징진지(京津冀, 북경∙천진∙하북성) 지역내 철강사에 대해 50%의 감산 규제를 시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이에 따른 조강생산량 감소는 약 2,970~3,5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메이저 광산업체들의 증산도 가격 하락을 촉진시키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앵글로아메리칸은 브라질 MinasRios광산의 램프업과 남아공 Sishen, Kolomela광산의 생산성 향상으로 상반기 철광석 생산량이 전년동기대비 24%나 증가한 3,100만톤을 기록했다.

발레도 연간 9,000만톤급인 브라질 S11D 프로젝트의 정상생산 시점이 도래하면서 올 1분기 철광석 생산량이 전년동기대비 8.3% 뛴 1억7,800만톤을 기록했다. S11D의 매장량은 100억톤으로 추정되며, 프로젝트 추정원가는 톤당 10달러를 하회하기 때문에 향후 심각한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씨티그룹 등 복수의 전망기관들은 국제 철광석 가격이 올 연말까지 톤당 48~55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톤당 40~45달러 내외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현재 철광석 가격 반등은 단기적인 이벤트 성향이 짙다. 글로벌 철광석 공급과잉이 1억톤 수준을 상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이 장기적으로 오를 가능성은 상당히 제한적이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