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관 시장의 9월 추가 인상은 시장에 안착했다. 업계는 아직도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메이커는 메이커대로 소재 구매에 있어, 유통은 유통대로 제품 구매에 있어 방향을 잃고 멍한 상태에 빠져있다.

가격은 분명 올랐다. 하지만 유통업계나 실수요업계의 반응은 예상보다 무덤덤하다. 특히 고점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확장되면서 추가 구매에는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10월 초 연휴를 앞두고 무리하게 재고를 쌓지 않으려는 의도도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로열사이즈’로 지칭되는 특정 품목들은 여전히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구조관으로는 두께 2.0, 2.9T의 50*50mm과 100*50mm의 컬러각관이며, 배관재로는 100A, 150A 사이즈의 흑관 또는 백관이다. 수요가 가장 많기에 메이커들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사이즈지만 소재 자체가 부족해 생산 활동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메이커들의 재고장을 봐도 해당 품목은 텅텅 비어있다. 메이커들이 생산을 아예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이미 주문이 밀려있어 생산되어 포장되기가 무섭게 화물차에 실려 출하되고 있기에 재고장에 기입될 틈도 없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로열사이즈 제품은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구조관 업계가 9월 18일에 단행한 “추가 인상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로열사이즈 덕분”이라고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러한 시황이 연출된 배경인 소재 부족 현상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메이커들은 급등한 가격으로 인해 아직도 추가 계약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열연밀들의 룸 투입도 지연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강관 메이커들도 10월 연휴에 쉬는 날이 많다. 적어도 ‘빨간날’만큼은 대부분 공장 문을 닫을 예정이다. 소재가 없어 생산활동이 원활치 못하다는 점이 긴 연휴를 보내도록 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따라 가을 중 최대 성수기인 10월과 11월에도 제품 재고의 낮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다.

9월 마지막 주는 월말 마감과 연휴 준비에 물동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연휴를 보내고 돌아온 10월 둘째주부터는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게 될 전망이다. 4분기 시장도 기대해볼 법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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