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마지막 주 시작과 함께 철근 유통가격은 일제히 뛰었다. 10월 철근 기준가격 인상을 의식한 전략적인 거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당장 건설현장에서 부족한 철근을 채우기 위한 실수요 구매도 한몫을 거들고 있다.
국내산 철근은 가격을 정하기 힘들 정도다. 재고가 부족한 제강사의 출하배정이 여의치 않은 데다, 유통시장 또한 소극적인 판매에 나서고 있는 탓이 크다. 10월의 철근 기준가격이 크게 오르는 상황에서 남은 월말에 재고를 소진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주초 국내산 철근 1차 유통가격은 톤당 65만5,000원~66만원으로, 지난 주말 대비 일단 5,000원~1만원 상승했다.
가격상승 열기는 수입산 철근 시장에서 더 뜨겁다. 당장 구하기 힘든 국내산 철근을 대신하는 급한 수요가 수입산 철근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수입산 철근 가격이 대폭 상승했다. 중국산 철근 1차 유통가격은 톤당 65만원~65만5,000원을 대세로, 일부 수입업체는 톤당 66만원까지 가격을 내고 있다. 지난 주말 대비 적게는 5,000원, 많게는 1만5,000원이 오른 셈이다.
국내산 철근 거래가 멈추면서, 그나마 물량을 구할 수 있는 중국산 철근 가격의 호가가 크게 뛴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는 고가계약 물량의 입항으로 적자판매 걱정이 커진 수입업체들의 가격인상 승부수도 크게 작용했다.
수입산 철근 시장도 유동재고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19mm등 일부 규격의 품귀 또한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다만, 수입산 철근 가격이 국내산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일부 재고의 이익실현을 위한 매도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시중 재고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큰 폭의 가격인상까지 예정되다보니, 전략적인 거래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남은 9월 말 시장의 시세변동성이 예상보다 커졌다”고 밝혔다. 그는 “당장 현장 실수요를 위한 급한 구매량부터, 10월을 준비하는 비축수요까지 다양한 수요가 시세상승을 강하게 견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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