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판 밀들의 한국향 수출가격이 폭락했다. 중국 밀들의 생산 확대와 원료가격 약세, 한국향 신규계약 위축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주 푸양강철, 잉커우강철 등 중국 후판 밀들은 톤당 545달러(CFR기준) 전후에 한국향 수출 오퍼를 제시했다. 연중 고점이었던 지난주 580달러와 비교하면 불과 1주 만에 35달러 가량 급락한 가격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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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요인은 중국 밀들의 생산 확대다. 중국 현지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총 7,459만톤으로 역대 최대 월간 생산량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0월부터 정부 주도의 동절기 강제 감산이 예고되면서 미리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대부분의 밀들이 생산량을 급격히 늘린 결과다.

고로 주요 원료가격 약세도 부담이다. 현재 국제 철광석 가격은 톤당 63달러(호주산 62%분광, 중국 수입가 CFR기준), 원료탄 가격은 톤당 200달러(FOB, 호주 Peak Downs Region 강점탄 기준)까지 내려왔다. 특히 철광석 가격은 9월 이후 20달러 가까이 가파르게 빠지고 있어 제품가격에 대한 강한 인하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국산 후판의 한국향 신규계약 위축도 가격 약세의 요인이 되고 있다. 올 들어 국내 중국산 후판 수입통관은 월평균 10만톤을 하회하고 있다. 전년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국내 생산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대응 전략이 수입시장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후판업계 관계자는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일지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중국 국경절 연휴가 끝나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 다만 중국 밀들의 원가부담도 만만치 않아 더 이상의 큰 폭의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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