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열연 유통시장 거래가 추석 명절 연휴를 앞두고 소강상태에 빠졌다. 이와 맞물려 그 동안 가파르게 오르던 시중가격도 주춤한 모양새다. 이제 업계의 시선은 10월 추석 명절 이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금주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전주의 연장선상에서 움직였다. 국산 정품 열연의 경우 톤당 79~80만원, 중국산은 톤당 77만원 전후로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포스코 수입대응재인 GS강종도 톤당 77~78만원 선으로 전주대비 가격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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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격 정체의 가장 큰 원인은 거래량 축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주 열연 시중 거래량은 평소와 비교할 때 20~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국내 생산업체들의 납기 지연과 수입계약 축소 등으로 유통 재고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요까지 소강상태에 접어든 부분이 요인이다.

또 열연 수요업체들의 경우 지난 7월부터 시작된 가격 상승 랠리 속에서 선제적인 물량 매입을 통해 충분한 재고를 확보한 터라 실질적인 소비 수요는 미미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10월 가격 향방에 모이고 있다. 일단 국내 생산업체들의 출고가격은 10월에도 오른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9월 주문투입분 기준 열연가격을 톤당 3~5만원 가량 인상한 상태다. 납기 등을 고려할 때 인상분은 10월 이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가격 인상이 강한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대내외적인 변동 요인이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가격 인상을 뒷받침했던 원료가격은 9월 이후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국제 철광석 가격(62%분광, 북중국 항구 도착가)의 경우 최근 2주새 10달러 가량 빠지며 70달러 선이 무너진 상태다. 원료가격 하락이 장기화될 경우 시중가격 상승동력도 탄력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국제가격의 바로미터인 중국 수출가격이 급락하면서 시장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금주 중국 열연 2급 밀들은 한국향 수출가격을 톤당 580달러(CFR기준) 내외 수준에 제시했다. 연중 고점이었던 지난주 610~620달러와 비교하면 불과 1주 만에 30~40달러 가량 급락한 가격대다. 중국 밀들의 수출가격 하락이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나 시장 불안감은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수요시장 회복 여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그 동안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활발했던 가수요는 이제 소강상태로 전환된 상태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면서 자연스럽게 거래가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열연 수요업체들은 침체된 수요환경 속에서 최소한의 재고만을 가져가는 구매전략을 펴왔다. 최근 가격 인상 추세에 따라 선제적인 재고 확보에 나섰으나 이마저도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따라서 향후 실질적인 사용 수요가 얼마나 늘어나느냐에 따라 10월 시중가격 상승이 지속될지 여부도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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