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충격을 가하지 않고 수압차만을 이용해 해상풍력 기초구조물을 해저 지반에 설치하는 국산 기술이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신기술로 해외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30일 전력연구원에 따르면, 석션버켓 해상풍력 시스템이란 이 기술은 펌프를 이용해 풍력타워를 떠받치는 대형강관 하부기초에 압력차를 만들고, 그 힘으로 구조물을 해저에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전력연구원의 석션 버켓 해상풍력 시스템 기술을 활용한 구조물 설치 모습
▲ 전력연구원의 석션 버켓 해상풍력 시스템 기술을 활용한 구조물 설치 모습


통상 지금까지 하부구조물은 대형 설치선에 실어 해상크레인으로 들어올린 뒤 설치장소에서 말뚝을 박듯 항타기로 물리적 힘을 가해 설치했다. 이러한 방식은 설치에 최대 수일이 걸려 건설비 부담이 컸다. 하지만 전력연구원이 개발한 석션버켓 시스템은 별도 항타기가 불필요하다.

하부구조물이 수백 톤에 달하는 자체 무게로 1~2m가량 해저에 내려 앉으면, 대형강관 내부 해수를 뽑아내 외부와의 압력차를 더 키우고 그 힘으로 구조물이 해저 10m 이상으로 고정되도록 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해양 구조물 설치 시간이 약 8시간으로 크게 줄어드는 것은 물론 항타기를 쓰지 않아 공사소음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기존 공법 대비 시공비가 30%이상 절감된다.

연구원 관계자는 "서남해 해상풍력 시범단지의 지지구조 50%를 석션버켓으로 대체할 경우 1,500억원의 건설비 절감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군산해역에서 이 기술로 하부기초를 성공적으로 설치했고, 올해도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서 같은 기술을 사용했다. 또한 이 기술은 최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DFI(Deep Foundation Institute) 연례회의서 ´최우수 프로젝트상(Outstanding Project Award)´을 수상하며 우수기술력을 입증했다.

참고로 DFI의 ‘최우수 프로젝트상’은 매년 전 세계에서 시행된 주요 건설 프로젝트 중 기술적 성과와 학문적 성취가 돋보이는 프로젝트를 선정하여 수여하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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