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앤스틸(S&S)은 12일 서울 베스트웨스턴 강남호텔에서 철강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연말세미나 2017’을 개최했다. 이날 Keynote Speech에 나선 서정헌 스틸앤스틸 사장은 ‘철강산업을 위한 철강사 노력과 정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현 철강산업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방안들을 거시적 관점에서 제시했다.

스틸앤스틸 서정헌 대표
▲ 스틸앤스틸 서정헌 대표


서정헌 스틸앤스틸 사장은 “현재 한국 철강산업은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의 길목에 서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위기 극복 방법에 대한 준비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철강경영자들의 역할 분담 및 공조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 사장은 특히 철강산업이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철강산업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통상분쟁, 공정한 경쟁, 구조조정과 사양화 속도 조절 등은 정부만이 풀 수 있는 숙제라는 것이다.

서 사장은 “그 동안 국내 철강 산업정책은 선도기업 중심으로만 운영되며 전체적으로 낮은 정책 수준을 보여왔다. 이러한 산업정책은 철강산업 내에서 기업간 불균형을 초래했으며, 최근 선도기업의 투자가 유용한 성장수단이 되지 못하면서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자료: 스틸앤스틸
▲ 자료: 스틸앤스틸

이에 따라 서정헌 사장은 향후 정부는 ▲사양화 속도 조절 ▲공정한 경쟁구도 형성 ▲정부 주도 기업 구조조정 등 크게 3가지 산업정책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시장 개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먼저 사양화 속도 조절을 위해서는 정부가 품질 및 수입규제 등을 통해 한국 철강시장의 보호강도를 높이는 방향의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최근 한국 철강시장은 중국산 비중이 급증하며 내수업체들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 철강산업은 특성상 전후방산업의 기반이 되기 때문에 내수업체들이 흔들리면 한국경제 전반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내수 철강산업 보호를 위한 정부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공정한 시장경쟁 구도를 만드는데도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 철강산업은 포스코, 현대제철 등 일부 선도기업들의 시장지배력 중심의 전략으로 말미암아 과잉 투자와 왜곡된 구조조정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심판 기능을 강화해 시장에서의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도 고려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내 철강산업의 사양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산업과 수급, 기업, 경쟁 등에서 최적화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강설비는 제조업 특성상 퇴출비용이 높고 지역이나 노사, 환경 등 기타 사회적 비용까지 유발된다. 따라서 정부는 시장의 혼란과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조정에 대한 고민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스틸앤스틸
▲ 자료: 스틸앤스틸

한편 서정헌 사장은 정부가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철강경영자들의 공조와 경영전략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철강업체들의 공조 없이는 정부가 제대로 된 산업정책을 펼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서정헌 시장은 “공정한 경쟁과 선도기업의 시장지배력 사이에는 강한 갈등관계가 존재한다. 정부는 시장지배력에 대한 견제를 통해 공정한 룰을 만들어야 하며 기업들도 적응력 중심의 경영전략 변화가 동시에 이뤄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철강경영자들은 기존의 투자와 부문전략에서 탈피해 시장적응력을 높이고 부문간 통합에 따른 전사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생산의 유연성을 통해 구매와 판매의 갈등을 해소하는 경영자의 균형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종적으로는 개별업체의 특성에 따라 지배력과 적응력 사이에서 최적의 전략믹스(Mix)를 통해 차별화된 경영전략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정헌 사장은 “한국 철강업계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산업정책이 보다 적극적이고 정교해져야 하며, 이와 맞물려 철강기업들도 지배력 중심에서 시장적응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전략들을 바꿔나가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와 철강업체들의 공조는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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