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강무역 이정환 팀장
▲ 한국상강무역 이정환 팀장
“불황 뒤에는 반드시 호황이 온다.”

이 문장은 철강 영업자로서의 삶이 고되고, 시황 및 환경적인 이유로 영업활동이 어려울 때 마다 스스로 되뇌는 말이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불황의 끝일까 의문이 들다가도 이 고비만 넘기면 호황이 올 것이라고 막연히 믿곤 했다. 그러면 거짓말처럼 마음이 단단해져서 버틸 수 있게 된다.

최근 2년간 쉴새 없이 올라온 철강가격과 철강기업들의 안정적인 마진율을 확인하면서 수요시장에서 조금 더 마진 질서를 잡으면, 시장이 더 성숙해지고 이제 곧 호황의 주기가 찾아올 것이라 믿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한달 동안 철근∙선재 등 조강류(봉형강류) 품목의 중국 가격이 폭등과 폭락을 짧은 시간에 보여주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아직 시장의 성숙성과 호황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폭등이 있을 때마다 필자에게 조언을 해주시던 어느 고객의 이 말이 더욱 여운을 남기는 시기다.



중국의 철광석 가격과 점결탄 가격은 소폭 상승하는 분위기를 계속 타고 있다. 쇳물 생산 원가적인 측면으로는 가격의 하단을 지지해주는 요인이다.



철근과 열연 1805선물(18년 5월 인도분)은 최근 한달 동안 보합 수준을 보여주면서, 현물 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5월 현물 가격에 대한 기대 가격이 현재 가격보다 높지 않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모든 품목이 전주 대비 비해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상 기후(폭설)의 영향으로 공사 중단 지역이 예상보다 훨씬 넓었던 탓일까? 품귀를 자랑하던 철근도 빠른 속도로 재고량이 늘었다.



조강류는 철근이 다시 4,000위안 밑으로 떨어지면서 다른 조강류 품목의 가격을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철근과 선재는 3개월전 가격 이하로 회귀하였고, 환봉과 형강은 가까스로 3개월전 가격을 지키고 있다.

판재류는 등락폭이 지속적으로 원만하다. 최근 한달 간은 10달러 내외의 수준에서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한 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여주었다. 또한 전국의 철강 재고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따라 당분간 가격 반등 가능성은 희미해진 듯하다.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약 기운은 부족하며 철강사들의 재고 압력만 증가하고 있다. 유통사들은 적당한 수준의 출하량을 유지하면서 투매는 하지 않고 1월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모양새다. 전체적으로 다음주도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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