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시장이 명절 직후 수요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가격에 대한 바닥인식이 늘어난 가운데 수요가 판세를 가를 관건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설 명절은 철근 시장이 주목해온 분수령이다. 유난했던 한파와 가격하락으로 미뤄져 온 수요가 명절 연휴를 기점으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강사에 집중됐던 재고가 시장으로 빠르게 옮겨지는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명절 직전의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눈에 띄었다. 연휴가 끝나는 대로 현장 공급을 요청하는 실수요처들의 납품예약이 크게 늘었다. 유통시장도 소신껏 매입에 나섰다. 시세 바닥권 진입에 대한 신뢰로, 빈 재고를 채우려는 매입이 확연히 늘었다.

관건의 순서도 바뀌게 됐다. 그 동안 연초 시장에서는 ‘가격하락의 제동’이 먼저였다면, 설 연휴 이후 시장에서는 ‘수요가 얼마나 강한 탄력을 받느냐’가 더 중요한 일이 됐다. 가격은 수요에 대한 체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수요가 먼저다. 봄 성수기 채비에 나서는 실수요가 먼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은 당연하다. 의구심이 많았던 유통시장은 실수요 회복과 수급개선 흐름을 확인하고 움직일 공산이 크다.

제강사 보유재고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제강사 보유재고는 일부 연휴 생산분이 더해지는 명절 직후(19일) 정점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당장의 높은 재고에 의미를 둘 수 없다’는 견해가 많다. 명절 이후 빠르게 떨어지는 보유재고가 시장의 거래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대 때문이다. 봄 성수기 실수요가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는 3월부터는 제강사 보유재고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의 집중력도 주목할 대목이다. 명절 전까지 국내산과 수입산 철근의 가격차는 톤당 1만원~1만5,000원으로, 수입산 철근의 구매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당분간의 시장에서 국내산 철근에 대한 수요 집중력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수입산 철근은 국내산의 수요증가와 가격상승 수순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향후 철근 시장의 회복은 ‘국내산 수요증가’→’국내산 가격상승’→’수입산 수요증가’→’수입산 가격상승’의 큰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수익성 확보에 대한 절박함도 시세회복을 자극할 전망이다. 2월 하순 시장은 ‘매출’보다 ‘수익성’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시점이다. 명절 전까지의 가격급락으로 철근 제강사는 적자 위기감이 높아진 상태다. 유통 시장 역시 적자구조로 시작된 2월의 수익성 관리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명절 이후 거래량이 크게 늘어날 경우, 시장의 관심사는 매출에서 수익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제강사와 유통점이 각각의 수익성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태도로 돌아설 가능성 또한 높다. 경각심을 높일 다양한 메시지가 명절 이후 시장을 자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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