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좌업체들이 수익성 악화와 물량확보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철 스크랩 구좌업체 관계자는 “제강사와 약정한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 마진을 다 풀어도 물량 확보가 어렵다”고 말했다.

구좌업체들의 이중고는 적은 물동량과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구좌업체 관계자들은 “자동차와 조선경기 위축으로 시중 발생량이 적다. 게다가 동절기를 맞아 그나마 있던 철거 일감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발생량이 적어 시장 재고가 쌓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가격 상승 기대감까지 가세한 상태다. 중소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은 3월 이후 시장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3~4월 출하를 목표로 비축에 들어간 것. 그나마 돌던 물량도 더욱 위축됐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시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자금이 필요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물량이 풀리고 있다. 최근 2년간 가격이 오르면서 중소 유통업체들의 체력이 많이 보강됐다. 자금이 필요한 업체들도 몇년사이에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제강사와 약정한 물량을 맞추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진의 상당부분을 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구좌업체들은 어음 할인 부분을 넘어 인센티브까지 감안해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남부지역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아직 적자는 아니지만 이익도 나지 않는 상황이 됐다. 시중 가격이 바닥에 근접하면 할수록 수익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전기로 제강사들은 생각이 좀 다르다. 재고가 아직 여유가 있는데다 납품량도 적정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소비량 감소로 납품량을 조절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구좌업체들과 체감경기가 사뭇 차이가 있어 보인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납품량만 보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또 시중 재고가 적다는 말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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