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26일(현지시간) 수입 철강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의 수입산 철강제품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책의 일환으로 중국산 철강이 표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 같은 방침을 전한 뒤 “이번 조사는 모든 수입제품을 대상으로 하며 조사 결과에 따라 수입 관세를 부과하거나 과도한 수입을 막기 위해 쿼터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이프가드 조사 대상은 원칙적으로 27개 철강제품이며 9개월 이내에 결론을 내리게 된다고 집행위는 밝혔다.

EU의 이번 조치는 미국의 수입 철강제품 고율 관세 부과의 여파로 미국 수출길이 막힌 제3국의 철강제품이 EU 시장으로 몰려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집행위는 성명에서 “일부 철강제품의 경우 수입이 증가해온데다가 미국의 관세 부과로 미국 시장 접근이 제한된 제품들이 EU 시장으로 더 많이 수입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집행위는 필요하다면 세이프가드 조사가 끝나기 전에 예비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장 상황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일 집행위는 피넛버터·오렌지주스·버번위스키 등 미국의 대표적인 수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와 함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세이프가드 발동 등 세 가지 방안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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