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고심 끝에 철근 기준가격 인상폭을 축소했다.
24일 동국제강은 2분기 건설향 철근 기준가격을 톤당 73만원에서 72만5,000원으로 조정 발표했다. 당초 적용했던 톤당 1만5,000원의 인상폭을 1만원으로 5,000원 축소한 셈이다.

회사 측은 “철근 기준가격 논란으로 자사와 유통점, 건설사 등 상생 주체들의 마감 파행을 막기 위해 조속한 방침을 결정했다”며 “공존공생의 협력 의지로 힘겨운 결정을 내린 만큼, 상생의 성과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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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는 악화된 철근 시황을 기준가격에 적극 반영할 것을 종용해왔다. 지난 20일 건자회가 ‘제강사 기준가격 수용불가’와 ‘협상을 통한 추가 조정’ 방침을 정하는 등 건설업계의 조정 요구가 거셌다. 기준가-유통가 격차가 과도한 상황에서 제강사가 적극적인 상생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동국제강의 기준가격 인상폭 축소는 건설업계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이다. 인상폭 축소로 가격구조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수요처와 상생 관계를 다지는 효과를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건설업계도 배수진을 쳤다. 지난해 3분기 철근 제강사가 기준가격 인하 합의를 번복하고 일방적인 인상을 단행했던 것을 지적하고 나섰다. 당시 원칙과 약속을 깬 제강사의 가격인상을 상생 의지로 양보했던 만큼, 제강사 또한 합리적인 양보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논리다.

건자회 권종성 부회장은 “동국제강의 기준가격 인상폭 축소 결정은 건설사의 요구에 충분히 공감하고 많은 양보를 한 것으로 인정한다”며 “향후에도 대승적인 관점에서 상생의 의지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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