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녹스가 성원파이프를 인수한지 4년이 지났다. 한때 규모나 품질 면에서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던 성원파이프를 인수할 당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성원은보란 듯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았다. 무엇보다 과거와는 다른 자신만의 특유의 색깔을 내고 있다는 점이 세간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결코 길지 않은 4년의 시간동안 성원을 바꿔놓은 원동력은 무엇일까? 오권석 회장을 만나 인수부터 오늘날까지 얘기를 직접 들어 보았다. [편집자주]

(주)성원 오권석 회장
▲ (주)성원 오권석 회장
Q> 코리녹스가 성원을 인수한지도 4년이 지났습니다. 회장님께서도 지금까지 성원의 정상화에 전력투구를 해 오신 것으로 압니다. 회장님의 당초 기대치로 볼 때, 현재 성원은 어느 수준이고, 좀 더 개선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요?

A> 인수 당시 월 1,200~1,300톤이던 생산량은 현재 2,000톤을 넘어섰고, 납기나 품질 등 모든 것이 안정을 찾았습니다. 사실 인수 당시에도 성원파이프라는 회사의 역사와 인지도가 높았기 때문에 외부적인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법정관리와 주인이 바뀌는 과정을 겪으면서 직원들의 불안감, 가령 고용에 대한 불안심리와 이로 인한 회사에 대한 신뢰 등 내부적인 문제가 더 컸습니다.

그래서 인수 후에도 외부적인 문제보다 내부 안정에 역점을 뒀습니다. 직원들도 처음에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제가 한 말에 대한 책임은 결과로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저 역시 인내를 갖고 기다렸고, 지금은 100%는 아니지만 만족할만한 단계에 들었습니다.

Q> 1단계 목표는 달성했다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무엇에 역점을 두고 계십니까?

A> 직원들에게 목표의식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직원 개개인은 착하고, 열심히 일하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받지만, 무엇을 자발적으로 또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지를 아직 모른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항상 ‘창조적인 생각’과 ‘능동적인 행동’을 하라고 주문합니다. 몸으로 느껴야 생각이 바뀐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게 만드는 것이 저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조적인 생각과 능동적인 행동이 되면 성원은 지금보다 훨씬 큰 힘을 발휘할 것이고, 우리의 목표도 더 빨리 앞당길 수 있다고 봅니다.

인터뷰중인 성원 오권석 회장
▲ 인터뷰중인 성원 오권석 회장


Q> 코리녹스가 성원을 인수당시 주변에서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성원인수를 결정하게 되셨습니까?

A> 첫 번째는 일찍부터 관심이 있었고, 적어도 자금 면에서는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는 점입니다. 저는 지금도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금이라고 생각합니다.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것이 아니라, 고래가 고래를 등에 업은 것이지요. 저는 평소에 파이프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았고, 시장도 잘 알고 있어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성원은 설비나 인지도 및 인증서 등을 다 갖춘 회사였고,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무리한 인수는 회사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주기 때문에 충분히 준비를 했고, 그 덕분에 자금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또 잘 알려져 있다시피 성원파이프 인수전에도 화창강업이라는 스테인리스 강관회사를 운영하고 있었고, 성원이 어렵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관심이 많았습니다. 인수를 해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문제였지요.

두 번째는 스테인리스 파이프에 대해 잘 안다는 것입니다. 이 분야에 전문성이 없었다면 처음부터 고민도 안했을 것입니다. 가령 최근 산업계 화두가 바이오다, IT다 하지만 그 분야에 매물로 나온 회사가 있다 하더라도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제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 두 가지를 고려했을 때 코리녹스에서 지원이 없어도 자체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인수를 하게 된 것입니다.

Q> 올 해 혹은 중기적으로 성원에 대한 투자 계획이 있습니까?

A> 사실 모든 기업이 투자는 합니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제조업을 하는 사람은 더 좋은 제품, 남이 만들지 못하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꿈이 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우선순위와 어디까지 할 것인가 하는 점인데, 합리성과 욕심을 잘 구분해야겠지요. 특히 올해에는 주변 환경이나 경기가 예상보다 어렵습니다. 이럴 때 투자결정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그래서 올해에는 외형을 늘리는 투자보다는 설비보완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Q> 스테인리스 배관재 시장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회장님께서는 국내 STS 강관 시장이 어떻게 변할 것으로 보십니까? 아울러 생존을 위한 성원만의 차별화전략은 무엇입니까?

A> 경쟁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때로는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경쟁이 없으면 기업은 죽습니다. 국내 STS 강관시장은 포화상태에 도달했습니다. 건설이나 석유화학, 조선 등 주력 수요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요구조도 변화고 있습니다. STS 강관시장도 앞으로 4~5년 내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입니다. 저희도 이러한 시장 변화에 어떻게 대비할지가 늘 고민입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차별화가 필요합니다. 차별화는 품질만 가지고 안 됩니다. 가격과 납기, 고객과의 관계 등 종합적이어야 합니다. 성원은 이러한 점에서는 장점이 있다고 봅니다. 감가상각이 끝났고, 100% 국내산 소재(포스코 구매)를 사용하는 만큼 수요가들로부터 소재와 납기에 대한 신뢰성이 강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출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Q> 수출을 말씀하셨는데, 성원의 주요 수출 지역은 어디이고, 또 수출 확대를 위해 어떤 계획과 노력을 하고 계시는지요?

A> 현재는 미국과 유럽, 동남아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비중은 전체의 10% 정도 되는데, 이를 확대한다는 큰 틀의 계획은 분명합니다. 다만 지금 당장은 주력시장이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펴고 있어 당장 수출을 늘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또 수출이라는 것이 가격경쟁력과 납기, 환율 등 국내보다 고려해야할 요소가 많습니다.

다행히 해외에서 성원파이프시절부터 쌓아놓은 좋은 평가가 있습니다. 최근 미국을 방문했는데, 현지 무역상으로부터 이러한 얘기를 직접 들었습니다. 최근 통상마찰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으로 봅니다. 찬스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돼 있어야 된다고 보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Q> 회장님께서는 오랜 동안 철강업계에 몸담아 오신만큼 나름대로 경영철학이 있을 것 같습니다. 평소 임직원들에게 강조하시는 점은 무엇인지요?

A> 외형보다 내실입니다. 매출이 5,000억이다, 1조다 하는 것은 부럽지 않습니다. 내 힘과 내 능력에 맞게 내실을 기하고 수익성을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다각화보다는 전문성을 강조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각자가 어떤 위치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본인이 고민하라’고 말합니다. 내가 할 일을 안다는 것은 내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것이 꿈이고 희망이라고 믿습니다.

Q> 마지막으로 금년도 성원의 매출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A> 지난해 성원의 매출액은 약 900억원이었습니다. 올해에는 연초부터 상황이 좋지 않지만 저희는 지난해 수준 혹은 그 이상의 매출은 자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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