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기준가 협상이 다시 결렬됐다. 23일 오후, 현대제철과 건자회가 만나 4분기 철근 기준가 협상을 지행했지만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로써 마감 전 기준가 타결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양측은 사전에 진전된 안을 들고 만나 실질적인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었지만 기존의 입장만을 고수하다 협상이 끝난 것으로 전해진다.

건자회 측은 “2만 5,000 원 인상안도 회원사들을 설득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식 상의 인상요인 외에 5,000 원의 추가 인상분이 이미 적용됐다”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현대제철 측은 “지난 2분기 협상에서도 공식에 없던 ‘시황반영’을 통해 기준가 인상액을 조정했던 선례가 있다”면서 맞섰다. 애초에 4만 5,000 원의 인상요인을 제시했다 이미 1만 원 조정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당장 가격의 기준이 없어 유통사들은 가격 책정에서부터 애를 먹고 있다. 더구나 건설사와 제강사 양측이 제각각 마감을 진행할 경우 중간의 유통사들이 그 부담을 짊어지게 될 우려도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자회와 제강사 모두 극단적 결과를 만들지 않겠다는 점에는 공감하고 있다”면서 파행을 막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은 이번 주 중으로 한차례 더 협상 테이블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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