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26일 2018년 3분기 컨퍼런스콜 Q&A를 통해 특수강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내년부터는 정상적인 생산체제를 유지함과 동시에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후판의 경우 조선 회복에 따라 내년도 적절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4분기 제품가격에 대해서는 철근, 열연, 후판 등 대부분의 제품에서 지속적인 가격 인상 노력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집자주]

Q> 최근 중국의 동절기 감산 의지가 약화된 것 같다. 4분기 주력 품목별 가격 전망을 해달라.

A> 현재 중국의 동절기 감산 정책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는 있으나 감산 기간이 4개월에서 6개월로 늘어났다. 중국 정부 주도의 감산은 여전히 유효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품목별 4분기 가격은 철근의 경우 건자회와 톤당 3만5,000원 기준가 인상을 협상 중이다. 원료가격 및 부원료 가격 인상 등을 감안하면 당연히 인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열연과 냉연은 그 동안 인상 추진을 몇 차례 했으나 시장에 제대로 먹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4분기 지속적인 인상 추진을 진행해 나갈 것이다. 전체적으로 4분기 철강가격은 현 수준에서 유지 또는 인상으로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Q> 순차입금이 분기별로 감소하고 있다. 올 연말 순차입금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가?

A> 올해 3분기까지 원료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운전자금 부담이 컸다. 4분기에는 이러한 부분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며 순차입금도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본다. 재무구조 개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Q> 3분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이익률이 개선됐다. 연결과 별도기준 이익 격차가 축소된 원인은 무엇인가?

A> 3분기 이익률 개선은 지속적인 단가 인상과 함께 후판 및 열연부문에서 특히 실적이 호전됐다. 다만 해외에서는 일부 미실현손익과 중국, 인도 등에서 환차손이 발생한 부분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

Q> 4분기 철근가격에 원료가격 상승분을 온전히 전가시킬 수 있는가?

A> 4분기 철근 톤당 3만5,000원 인상 추진은 스크랩 2만5,000원, 부원료가 1만원 정도 반영됐다고 보면 된다. 최근에는 전극봉, 합금철 등의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은 기준가 인상 이외에 엑스트라 반영 등을 통해 반영할 계획이다.

Q> 특수강 부문의 적자 축소가 이뤄지고 있는가? 현재 손익은 어떠한가?

A> 고품질의 특수강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ISIR 인증이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손익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용 특수강의 경우 완성차업체와 분기별 협상을 진행 중이다. 향후에는 부원료까지 반영한 가격 틀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산업용 특수강도 원료가격을 적극 반영해 고객사들과 개별적인 가격 협상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Q> 전체 수출 물량에서 미국향 열연 수출이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가? 미국향 강관 쿼터 예외 신청 진행 상황은?

A> 미국향 수출의 경우 70% 쿼터 제한이 있는 상황이지만 타사들의 물량 반납 등으로 올해 100만톤 이상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이 가운데는 포스코가 반납한 열연 물량 비중이 가장 컸다. 다만 업체들의 반덤핑이나 상계관세 등이 바뀌게 되면 미국향 수출 물량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미국향 수출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향 쿼터 면제에 대해서는 유정관과 냉연도금을 신청한 상태다. 이 제품들의 경우 과거에는 미국의 현지업체들도 만들기 어려운 제품이라고 했는데 최근에는 말이 바뀌고 있다. 면제를 위해서는 금년 말까지 현지업체들과 협상이 계속해서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Q> 현대제철의 여러 제품 중에 가장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것은 후판이다. 올해 후판 영업이익률은 어느 수준이고 내년 판매량은 어떻게 예상하나?

A> 후판은 굉장히 양호한 실적을 냈다. 내내 높은 한자리수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내년을 예상해봐도 현재 수주량을 봤을 때 높은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후판은 물량 면에서도 납기를 걱정할 수준의 공급부족이 발생하고 있다. 그에 따라 영업이익도 자연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Q> 이번 분기 현대기아자동차의 실적이 좋지 않아 현대제철의 자동차강판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로의 수출 물량이 90% 정도 늘었다고 들었는데, 내년에는 글로벌 수출 물량은 어느 정도 목표로 잡고 있고 주요 고객사는 어디인가?

A> 자동차 강판 시장의 축소가 우려되는 것은 맞다. HKMC의 수요가 줄어든 것은 중국 시장이 소극적이어서 그렇다. 자동차 강판 수요 전체 숫자가 늘지 않은 건 맞다. 하지만 내년에 글로벌 자동차사로 향할 물량 계획은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밝히기 어렵다. 유럽, 아시아, 미국 등지의 대형 자동차 메이커에 전체적으로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Q> 봉형강 시황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정부가 부동산 억제 정책을 실시하는 한편 공공 인프라 확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정책에 따른 철근 판매량이나 수요를 중심으로 내년 철근시장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

A> 내년 철근 전체 수요는 금년 대비 50만톤 내외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주택의 수요는 물론 주택 건설 자체가 소극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의 공공주택 확대 정책이 수요를 어느 정도 뒷받침하겠지만 그래도 50만톤 가량의 수요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Q> 중국의 철강시장은 합병을 통한 대형화 추세에 있다. 정책적 영향으로 생산방식도 전기로 중심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 영향이 한국 철강시장과 현대제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고, 어떤 대응전략을 준비하고 있나?

A> 중국의 대형화와 정책 변환은 중국의 시장상황 중 하나라고 인식하고 있다. 중국의 최대 이슈는 미국과의 무역이슈다. 미-중의 정상이 만나서 무역이슈 해결을 위해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시장 전부가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와 별개로 중국은 미국의 재제에 상당부분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일환이 중국 내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조조정과 내수시장의 활성화다. 2년 전부터의 무역이슈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으로의 수출이 막혀있는 상황에서 내수소비를 진작시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내수진작 기조는 내년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내수진작의 기조를 유지한다면 한국으로 들어오는 수출물량은 줄어들게 되고 자연히 한국 내수시장을 지켜낼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Q> 올해 전극봉 가격이 크게 올라 이슈가 됐다. 향후 전극봉 가격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나? 또 전극봉을 구입할 때 연간 고정금액으로 구입하는가? 월간으로 조정되는 금액으로 구입하는가?

A> 전극봉은 현재의 가격이 고점이라고 판단한다. 물론 중국의 동절기 생산변화가 미치는 영향이 있다. 하지만 현재 가격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아마도 앞으로는 내려가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 현재 전극봉 재고 상황이 좋아서 재고를 우선 사용하면서 동시에 구매처를 다양화 하는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 만약 가격이 여기서 더 오르더라도 대응할 수 있게 준비 중이다. 또한 전극봉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인상분은 타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만회할 계획이다. 전극봉은 일본과는 1년 계약을 통해 구입하고 나머지 지역에선 스팟가격으로 거래하고 있다.

Q> 어제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비용반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비용반영이 올해 배당금에 영향을 줄 여지가 있는지?

A> 전혀 영향 없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

Q> 10월에 당진 공장 파업 이슈가 있었고, 그로 인해 철근 유통가격 시세가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분기의 봉형강 부문의 실적 혹은 공장 가동률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A> 당진 공장의 일부 설비가 파업을 했고, 빠른 시간 내에 협상 타결하려 진행 중이다. 그리고 아직 기존 재고 여유분이 있고, 파업 기간이 설비들의 보수기간을 포함하기 때문에 4분기 실적이나 공장 가동률에 별 영향이 없다고 보고 있다.

Q> 현재 철강 원자재 가격들이 상승 중이다. 4분기 철강재들의 시장가격과 판재부문 가격 스프레드는 어떻게 전망하는지?

A> 최근 있었던 파업에 따라 철근 유통가격이 상승했다. 지난 9월 철근 유통가격은 톤당 68만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71~72만원 수준까지 올라갔다. 4분기에도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 전망돼 철근 시장가격은 지속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 판재류 가격은 원료탄 등 원자재 가격이 강세기조를 보이는 것에 반해 시장 가격은 수급 요인 등에 따라 약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3분기 틀을 4분기에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

Q> 특수강 부문 생산 및 판매 현황이 궁금하다.

A> 자동차용과 산업용은 올해 70만톤에서 4~5만톤 정도 빠질 것으로 생각된다. 내년도 계획 중 자동차용과 산업용, 봉강, 선재부문도 재조정할 계획이다. 특히 당진 공장에서 추진 중인 특수강 쪽 ISIR이 거의 완료됐다. 양산체제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 내년부터는 정상적인 특수가 생산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올해는 조선향 후판 수요 보다 비조선향 후판 수요가 높았다. 내년에는 조선향 후판 수요가 늘 것으로 보는지?

A> 올해는 조선향 후판보다는 비조선향 후판의 이익이 괜찮았던 것이 사실이다. 내년 시황을 전망해 보면 조선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에 적절한 포트폴리오 구축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향 후판 수요에 적절히 대응해줘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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