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국내 건설수주 부진으로 드러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의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전년 같은 시기보다 2.6% 감소한 12조 7,234억 원에 그쳤다.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수주도 전년동기에 비해 7%이상 감소했다.

수주 감소는 민간부문에서 두드러졌다. 재건축과 재개발 등 민간 주거 건축이 전년동월 대비 21.3% 감소한 7조 4,472억 원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반면 SK에너지, 포스코, LG화학 등 중공업 분야의 발전설비 수주로 민간 토목 부문은 전년 동월보다 248.3% 증가했다.

대한건설협회 월간건설동향
▲ 대한건설협회 월간건설동향

공공 영역에서도 토목(24.3%)이 선전했다. 공공영역의 토목 부문은 전년 같은 달보다 24.3% 늘어난 2조 1,097억 원을 수주했다. 반면 공공 영역에서도 건축은 부진했다. 공공 건축은 전년 동월비 19.1% 감소한 1조 1,162억 원 수주에 그쳤다. 공공과 민간 모두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의 여파가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 인허가실적은 3만 268가구로, 전년 동월에 비해 48.2% 줄었다. 최근 5년 평균인 5만 3,212가구와 비교해도 43.1%나 줄었다. 건축허가 면적 역시 1,094만㎡로 33.2% 줄었고, 건축물 착공면적도 22.7% 감소했다.

대한건설협회 월간건설동향
▲ 대한건설협회 월간건설동향

임성율 건협 조사통계팀장은 향후 건설경기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임성율 팀장은 “공공과 민간 건축 부문의 하락세가 커지고 있어 건설물량 축소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특히, 선행지표인 건축 인허가 실적이 30% 이상 급감하고, 부동산시장 위축으로 하방 리스크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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