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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대원철강, 건강한 사람과 건강한 기업
-"건강한 기업이란 사원복지와 안전경영"
-연매출 200억 원 이상의 단단한 회사
2018-11-19 10:40  l  성지훈 기자 (sjh@steelnsteel.co.kr)
 
“오랫동안 업계에 있으면서 알게 된 것은 결국 ‘건강함’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회사의 운영이 건강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건강하고, 저 자신이 건강해야 한다는 것이죠.”

건강한 기업, 건강한 사람

대원철강은 경기도 광주에 하치장을 두고 있다. 산자락을 병풍처럼 두른 곳이다. 오랫동안 서울 강남에 살던 유복석 대표는 얼마전 광주 사무실 윗층으로 집을 옮겼다. 사무실 한켠에는 직원들과 함께 사용하는 운동 공간을 만들었다. 유 대표가 최근 빠진 운동은 탁구다. 간간히 짬을 내 가족들과 함께, 직원들과 함께 탁구를 치는 것이 유 대표의 ‘소확행’이다.


산세가 좋은 곳에 자리잡은 회사, 건강과 탁구. 얼핏 들으면 신선놀음처럼 들릴지 모르는 말이지만 그보다는 유 대표의 확고한 경영철학이다. 유복석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건강해야 회사도 견실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유 대표의 경영방침은 실제로 대원철강을 단단하고 건강한 회사로 키워냈다.

대원철강은 월 4,000 ~ 5,000톤 가량의 철근을 판매한다. 연매출 200억 이상이다. 유복석 대표는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더 많은 수익을 내는 것보다 할 수 있는 만큼을 건강하고 무리없이 해내는 것이 기업의 건강을 유지하고 회사에 있는 사람들이 건강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유 대표의 방침처럼 대원철강에는 잔업과 특근, 야근이 없다. “여가와 건강이 없으면 정작 일해야 할 때 일을 할 수 없고, 직원들이 여가를 통해 사회성을 지키지 못하면 회사의 성장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유 대표는 설명한다.

자금 흐름의 안전성을 지켜내는 것은 유 대표가 추구하는 ‘건강한 경영’의 핵심이다. 안정적인 영업환경을 만들 수 있어야 적정 이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어음과 보증, 외상이 일반화된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경쟁이 심하고 부도 위험에 자주 노출되는 업계의 특성 때문에라도 더욱 안정적인 운영을 해야만 거래처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하다못해 매일 밥을 먹는 식당에도 월결제나 외상을 하지 않는”다. “줄 수 있는 돈은 최대한 빨리 주는 것이 장사하는 도리”라는 것이다.

결국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

“한 번 알면 평생 아는 사람이고, 고마운 사람은 평생 고마운 사람이죠”

유복석 대표는 1978년 해동화재에 입사를 시작으로 코스틸 대표이사를 거쳐 한국철망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거쳤다. 대원철강을 인수해 경영을 시작한 것은 2004년부터다.

큰 기업의 전문 경영인으로 살아오던 유복석 대표는 철근 유통업체를 시작하면서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다. 당장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 영업을 해야할지도 알 수 없었다. 결국 유 대표가 붙잡은 것은 ‘사람’이었다.

◇ 대원철강 유복석 대표

건설사와 제강사, 철근 유통업체까지 가리지 않고 무작정 사람을 만났다. 사람과 만남이 쌓이면서 관계가 됐고, 관계에 시간이 쌓이며 성과가 됐다. 유복석 대표는 이 과정을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일을 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유 대표는 그래서 “한 번 안 사람은 평생 아는 것이고 한 번 신뢰하고 고마우면 평생 고맙고 신뢰하는 것”이라고 여전히 믿고 있다.

거래규모가 크던 작던, 상대의 지위가 높던 낮던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옯른 경영이라고 믿는다. 대원철강은 연매출 200억 원이 넘는 유통업체지만 고추말뚝으로 쓸 철근을 사러 오는 동네 농사꾼들도 주요 고객이라고 여기는 태도는 여기서 기인한다.

“1군 건설사에서부터 지역의 작은 건설회사들이나 소매 유통업체들, 고추말뚝 사러 오는 동네 사람들까지 저희 회사를 찾는 구매처는 다양하죠. 그 분들 모두를 다 소중한 고객이라고 생각하며 장사하고 있습니다.”


유복석 대표는 최근 철근 유통 업계의 잘못된 거래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고심 중이다. 외상 거래에 대한 부담을 업계와 사회가 나눠지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꽤 진척됐다. 유 대표는 “근면하고 성실하게 일 해온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 때문에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신과 직원들, 업체의 건강을 넘어 업계의 건강한 운영까지 고민하는 유복석 대표의 ‘건강예찬’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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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훈 기자  sjh@steelnste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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