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철근 강종에 따른 할증 가격 체계를 개편한다.

가장 눈길은 끄는 건 SD 300 강종에 1만 원의 가격 할증이 새로 도입되는 점이다. 사용량이 적어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SD 300 강종은 생산과 관리 양측에서 모두 비효율적인 품종으로 취급받아 왔다. 현재는 관수 납품과 토목공사용에서 일부 사용되고 있을 뿐이라 생산량은 2% 남짓이다.

이번 할증 요금 체계 개편으로 상위 강종보다 오히려 가격이 비싸진 SD 300강종은 사실상 퇴출 단계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원가상승 등을 이유로 수익성이 극히 낮아진 가운데, 생산성과 경쟁력이 없는 품종에 대해선 효율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이보다 앞서 지난 11월 부터는 내진철근의 할증료 체계도 다시 다듬었다. SD 400과 SD 500, SD 600 모두 3만 원의 가격 할증이 붙는다. SD 500과 600은 기존까지 2만 원의 할증요금이 붙었다.

제강사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가격 조정 조치는 유통 단가에도 적용됐다. 현대제철은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대부분의 할인을 폐지한 원칙 마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12월 판매분부터는 현금 거래 할인마저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추가로 내놨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유통향 철근 가격에서 현금 할인마저 폐지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강사 수익상황이 너무 나빠져서 더 이상 할인을 해주면서 매출을 보장하라고 부추길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현대제철이 고 마감 정책을 고수하는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제강사가 시장의 가격은 무시하고 원칙을 내세워 손해를 유통업체에 떠넘기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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