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들어 대부분의 가격 그래프는 횡보했다.

당산 쪽의 긴급감산조치는 실제 시장에 영향력을 끼치지는 못했고, 오히려 오퍼 가격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진행되는 한국향 오퍼 추세는 지난번 기고에 제시한 하단가격 범위(FOB480~530달러)까지 내려서 진행되고 있으니, 연중최하가격을 다시 갱신한 셈이다.

트레이딩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비슷한 힘을 가지고 있을 때가 임무를 수행하기가 수월하다. 올해는 그 힘의 균형이 맞춰지는가 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다시 바이어가 힘을 가지는 구조로 마무리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약100달러 올라가면서 판매자가 시장을 주도해 나가는 시장상황이 만들어지다가, 마지막 순간에 100달러가 떨어지면서 바이어 마켓으로 순식간에 분위기가 전환 된 것이다.

판매자 입장에서 보면 ‘공든 탑이 무너진다’라는 말을 이럴 때 쓸 수 있을까? 중국산을 주력으로 하는 트레이더 입장에서 18년도를 돌이켜 보면 국산 대비 가격이 차이가 없거나 심지어 더 높아서 성과를 내기 힘들었고, 힘을 다해 고군분투 해도 하염없이 축소되는 시장점유율에 고개를 떨군 기억이 많았던 한해 였다.

올해의 시장이 이렇게 전개 될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 었던것 처럼, 내년의 시장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힘들 것이다. 다만 급변하는 환경에 대비해 공급고객 및 수요고객의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더 줄이고, 대안책과 해결책을 제안하면서 시장에 필요한 일을 만들어 가다 보면 트레이더들의 사정은 분명 조금은 더 나아질 거라고 믿어본다.

올 한해의 가격 영향요인들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서 올해 기고를 마무리 하겠다. 부족한 글 솜씨와 엉성한 분석에도 관심 가지고 구독 해주신 독자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며, 내년에는 좀 더 업그레이드 된 컨텐츠로 더 자주 기고를 할 것을 다짐해본다. 감사합니다

○ 환율요인 :
연초 1067.60원으로 시작한 달러-원화환율은 6월초를 기점으로 약 1개월간 급등세를 보였고, 7월에 이르러 보합세를 보여주기 시작하였다. 12월25일의 환율은 1123.95원으로 연초대비 약 56.35원이 상향 되었으며, 연간최고환율은 10월10일에 1143.20원, 연간최저환율은 4월3일의 1055.90원으로 연간 최대 격차는 87.30원이다. 연초 6.5081로 시작한 달러-위안화 환율도 역시 6월부터 급등세를 보이다가 8월에 들어서 보합세로 진행되었다. 12월25일의 환율은 6.8060위안으로 연초대비 약 0.2979위안 상승하였고, 연간최고환율은 10월31일에 6.9770위안이고 연간 최저 환율은 2월7일의 6.2702위안을 기록하여 최대 격차는 0.7068위안이다.

○ 원료요인 : 연초 532위안(당시 약 81달러)로 시작한 중국 철광석 부두출하가격은 12월25일 559위안(약82달러)로 연초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연중 최저가격은 4월8일의 445위안(약70.64달러)였고, 연중 최고가격은 10월30일의 598위안(약85.83달러)을 기록했다.

인민폐기준의 최대격차는 153위안이고, 당시 달러환산으로 계산한 격차는 15.19달러이다. 내수 점결탄의 평균가격 데이타는 4월10일부터 집계되어 최초 1195위안(약183.60달러)에서 12월25일 1249위안(약183.54달러)로 인민폐로는 약 54위안의 차이가 있었지만, 당시 환율기준으로 환산한 달러가격은 큰 차이가 없었다.

연중 최저가격은 8월8일의 1131.1위안(약165.42달러) 이었고, 연중 최고가격은 11월23일에 1261.4위안(약181.60달러 )이었다. 인민폐 기준 최대격차는 130.3위안이었고, 당시 달러환산 기준으로 격차는 16.18달러 였다. 연간1톤당 주요원료가격의 최저가는 철광석106달러, 점결탄 115달러로 총원료가 221달러를 기록했고, 최고가는 철광석128달러, 점결탄 127달러로 총 원료가는 255달러를 기록하여 최대 격차는 34달러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제품가격의 변화의 폭은 매우 높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 재고요인 :
연간 재고량 추이 변화는 전통적인 상고하저를 보여주었다. 3~4월에 예년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여주었던 재고지수 때문에 가격 폭락의 우려가 점쳐지고는 했으나, 매우 빠른 속도로 소진되어 가격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중국의 재고 상황은 정상적인 수준을 보여주고 있어, 가격변화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19년을 맞이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 선물요인 : 철근 및 열연의 주력물 그래프를 살펴보면 약간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현물의 흐름을 따라 움직인 것으로 풀이되며, 15년~16년도에 전후에 발생한 웩더독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현재 선물격인 철근 3841위안과 열연 3780위안은 인도일을 보름정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현재 현물가 수준에 접근 하며, 일물일가를 실현하고 있는 중이다.

○ 시장가격 :
연초 주춤주춤 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강보합세를 이어오던 현물가격은 연말에 다가서며 힘없이 급락하고 말았다. 10개월동안 차곡차곡 올려온 가격을 1개월만에 원상복귀 시킨 셈이다. 다만 10월까지 중국 내수가격은 상승했는데 오히려 달러오퍼가격이 계속 약보합 혹은 하락한 이유는 환율 요소 때문이었다. 결국 수입원가를 환산하여 원화가격으로 산출하면 실제 한국시장에서 받아들이는 원가가격이 상승해 왔던 것이 맞다. 11월이후 연중 최저가 수준을 이어가면서 아직까지 이슈가 될 만 한 반등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현재 시점의 환율과 증치세 환급율을 적용한 수출 오퍼가(FOB기준)을 추정 산출해 보면 철근 513달러, 고속선재 555달러, 환봉 543달러, 열연 517달러, 냉연 559달러, 후판 508달러 수준으로 환산된다. (실제 수출오퍼는 밀별, 지역별, 상세품목별로 상이함).

북방지역의 환경규제가 어느정도 영향을 끼친 이유로 가격이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그 힘이 부족하다. 일단 메이커의 마진폭이 매우 축소되어 어느정도 하단을 방어하는 힘이 존재하고, 그 힘에 기대서 시장심리도 구매의향 쪽으로 돌아서기는 하였다. 다만, 절대 수요량이 단기간에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운 이유로 의미 있는 가격 상승도 제한되고 있다. 종합적으로 올해 마지막 주는 진동보합세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