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스코경영연구원 고준형 센터장과 공문기 · 김영삼 수석연구원은 ‘국내외 경제 및 원자재 · 철강 시장 전망 – 국내편’을 통해 올해 국내외 경기 둔화속 원자재 가격 약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기지수가 하락세를 거듭하는 가운데 국내 경기는 이미 하락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2019년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세계 교역량 위축 및 선진국 통화 긴축에 따른 신흥국 금융변동성 확대는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라는 것.

민간소비의 경우 정부의 소득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 증가 및 주식 ㄱ 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변동성 확대로 올해 대비 소폭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설비투자는 IT 관련 투자 지속으로 소폭 증가가 예상되나 세계 교역 위축 우려 등으로 본격적 회복이 어려우며, 건설투자는 올해 건설수주 감소로 2019년에도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9년 미국의 기준금리가 금리 수준인 3%대로 진입함에 따라 국내 시중금리도 점차 상승하며 가계부채 및 기업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시장의 경우 미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미국의 對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 등으로 2019년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더불어 글로벌 실물경기 및 신흥국 성장 둔화로 2019년 원자재 수요 정체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운송 · 제조업 · 건설 등 원자재 다소비 산업의 경기 부진으로 원자재 수요는 더욱 둔화되고 있다며 올해 세계 경제는 3.3% 성장이 예상되나 원유 수요는 1.5% 증가에 그쳐 원자재 수요 둔화 양상을 여실히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재 가격의 경우 2017년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원자재 생산 감축으로 일부 반등이 있었으나 이 기간에 원자재 수요는 개선되지 않았으며, 생산자들의 공급 조절에 의해 가격이 제한적으로 상승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2019년에도 실물경기 둔화로 원자재 수요의 개선이 어려워 원자재 가격은 전반적인 약세 국면을 지속하겠지만 중동지역 리스크 확대, 중국 공급개혁 정책 불확실성, 원자재 생산업체들의 과점화 등 공급 요인의 변화로 2019년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은 올해 대비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OPEC의 감산 재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미 셰일 원유 생산 증가로 본격적인 가격 상승은 어려우며, 중동 리스크 여파로 배럴당 60~70달러 대에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비철금속은 전기차 보급에 따른 수요 확대 영향과 각국 환경규제로 인한 공급 축소로 수급이 개선되나, 미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및 신흥국의 경기 부진이 가격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했다.

철광석은 중국의 철강생산 정체로 철광석 수요는 둔화되는 반면 철광석 공급은 신규 광산의 생산 확충(ramp-up)으로 증가함에 따라 2019년 철광석 가격은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료탄은 중국의 석탄광산 구조조정 정책으로 상대적으로 고수준이 지속되나 호주, 캐나다 등의 공급 증가로 원료탄 가격은 올해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차전지 소재의 경우,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중대형 위주로 변함에 따라 탄산리튬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됐으나, 주로 대용량 배터리에 사용되는 수산화 리튬은 여전히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발트는 콩고 민주공화국 광산의 증설 및 재가동이 이뤄지고 고용량 양극재 신기술 개발로 가격 급등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실물경기 둔화로 세계 철강 수요 증가율도 ‘18년 3.9%에서 ‘19년 1.4%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G2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제조업 수출 타격으로 세계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철강 수요가 더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중국 철강수요는 ‘19년에 ‘제로 성장’을 하거나 소폭 감소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인도와 ASEAN 등 아시아 신흥국들이 6~7%의 견조한 수요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중국의 부진을 다소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돼 글로벌 수요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소비심리 위축과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인해 자동차, 가전 등 제조업 생산 부진이 지속되고, 철강 수요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 부문의 투자 감소로 더욱 위축되면서 마땅한 철강재 소비처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산업 경기가 저점을 지나면서 조선용 철강 수요가 일부 늘어나기는 하겠지만 다른 산업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국내 철강 수요는 거의 정체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 게다가 글로벌 철강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수입규제 강화로 철강 통상환경이 쉽게 개선되기 어려워 국내산 수출을 더 늘리기에는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국내 철강시장은 ‘18년에 이어 ‘19년에도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한 ‘이중고’ 상황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내수시장 방어와 수출 다변화 등의 화두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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