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경영연구원(이하 포스리) 고준형 센터장과 공문기 · 김영삼 수석연구원은 최근 ‘국내외 경제 및 원자재 · 철강 시장 전망-해외편’을 통해 글로벌 경기 상승세가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 세계 경제 성장률은 3.1%로 상반기 대비 0.2% 포인트 하락했으며 실물경기 추이를 보여주는 세계 산업생산 증가율은 3분기 2.9%로 상반기 대비 0.8% 포인트 낮아졌고 세계 교역도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GDP 성장률, 산업생산 등의 추이를 볼 때 세계 경제의 회복 모멘텀은 약화하고 경기가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된다는 것이다.


3~6개월 후의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선행지표는 2019년에도 세계 경제가 둔화 국면을 지속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OECD 국가 및 6대 신흥국(중국·브라질·러시아·인도·인니·남아공)의 통합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이미 선행지수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빠르게 하락해 기준치 100을 밑돌고 있으며, 다른 신흥국의 경우도 미국의 통화 긴축 본격화로 금융 불안이 나타나고 경기 둔화 조짐이 농후하다고 전했다.

나 홀로 성장세를 보이던 미국도 지난해 4분기 이후 둔화세를 지속하여 2019년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을 비롯한 선진국도 2019년부터는 통화 긴축으로 전환하여 2019년 성장률은 2018년 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세계 산업생산 사이클 흐름도 향후 경기 하락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산업생산지수를 활용해 단기 경기사이클을 분석해 보면 세계 경제는 2011년 이후 두 차례의 경기 상승기와 경기 하강기를 지났으며, 최근 세 번째의 경기 하강기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

이 기간에 경기 하강기가 25개월 정도 지속했는데, 최근 시작된 경기 하강기도 2019년 이후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로금리를 유지하던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2015년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그동안 여덟 차례나 금리를 인상해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25%로 상승했다.

2019년에도 두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지속으로 신흥국에서 주식·채권 자금이 유출되어 글로벌 외환 및 금융 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증시는 전반적인 조정 국면을 맞이해 지난해 10월 이후 미국의 증시(S&P500)는 11% 하락했으며, 한국도 12% 떨어지는 등 세계 주요국의 증시 대부분이 10% 내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글로벌 증시뿐만 아니라 주택 등 다른 자산가격 상승세도 둔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자산가격이 크게 조정됨에 따라 실물 경기는 하강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상반기까지의 세계 경기 회복세는 실물 수요의 개선보다는 증시ㄱ주택가격 등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기대심리 개선 요인이 더 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세계 경제의 최대 리스크로 부상한 미·중 무역갈등은 최근 G20 회담에서 미·중이 보복관세 인상을 3개월 유예하면서 잠시 휴전 중이지만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비중이 여전히 큰 데다 중국의 기술 도용 및 지식재산권 문제는 해결이 어려워 2019년에도 미·중 무역분쟁 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양국 간 갈등의 여파로 하반기 들어 세계 교역이 둔화하고 있으며, 2019년에도 자동차 산업 등 주요 제조업의 상품 교역을 위축시키며 실물경기를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9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3.0%로 2018년 3.3% 대비 0.3%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 신흥국 경기가 모두 둔화 국면으로 전환될 전망이라는 것. 미국은 2019년에도 투자 및 고용 여건 개선 영향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겠으나, 재정지출 확대 및 감세 효과가 약화함에 따라 성장률이 2%대 중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은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경기에서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소비 등 내수에 비해 낮지만, 교역재는 생산유발 효과가 큰 투자재 및 중간재 비중이 높고 국가 간 공급사슬로 연결돼 있어 세계 교역 위축이 경기 동반 둔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로존과 일본 등 대부분의 선진국은 2019년 성장률이 소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은 수출 둔화, 통화 긴축 전환, 브렉시트(Brexit) 여파 등 대내외 경기 하방 압력 증대로 2019년 성장률이 2%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일본은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2020년 도쿄 올림 개최 준비와 자연재해 복구 관련 투자 등 대내 수요 증가로 올해 대비 소폭 하락한 0.9%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은 G2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교역 둔화, 선진국 통화 긴축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 등이 경기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19년 중국은 무역 분쟁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되는 데다 과잉부채에 따른 투자 한계로 성장률이 6%대 초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높은 수준의 기업부채 문제가 중국 경제에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는 대외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모디 정부의 개혁 성과 가시화로 7%대 성장이 전망되며, 인도네시아는 대내외 불안 요인에 대한 적절한 대응 시 5%대 성장을 예상했다. 브라질은 원자재 수출 정체, 대선 이후 정치 갈등 등으로 2%대 초반 성장에 그치고, 러시아는 경제제재 등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1%대 초중반으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결국 2019년 세계 경제는 환율 변동성 확대, 신흥국 리스크 상승, 글로벌 증시 조정 등 금융시장 불안이 경기하방 리스크로 작용하며 실물경기 둔화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 무역갈등 지속, 중국 등 신흥국의 기업부채 부실화는 G2의 정책 대응 및 글로벌 정책 공조가 미흡할 경우 2019년 뿐만 아니라 수년간 세계 경기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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