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형강 수입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입 H형강 가격도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수입 원가를 고려할 때 출고가격을 낮추기 어려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된 것.

국산 H형강 가격은 82~83만원 정도 유통되고 있다. 제강사의 85만원 마감 발표에도 불구하고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수입제품은 베트남 포스코SS비나산이 톤당 82만원, 바레인산 80만원 전후에서 유통되고 있다.

통상 베트남산은 국산에 비해 톤당 2만원, 바레인산은 국산에 비해 톤당 4만원 정도 낮게 거래돼 왔다. 그러나 이번 주에는 국산 저가품의 시세가 수입품과 대동소이하다. 일부 저가품의 경우 오히려 포스코SS비나산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수입업체들이 국산과 연동해 가격을 낮추지 못하는 이유는 수입 원가 때문이다. 11월 통관가격의 경우 포스코베트남산은 톤당 684달러, 바레인산은 643달러이다. 12월 통관물량도 11월과 큰 차이가 없다.

수입업체들의 판매 관리비를 포함한 판매 원가는 바레인산이 80만원 전후, 포스코베트남산이 82만원 전후로 추정된다. 최근 판매량이 급감한 것을 고려하면 톤당 판매원가는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H형강 업계 관계자는 “국산 가격 폭락으로 가장 힘든 것은 수입업체들이다. 가격을 현실화 할 경우 적자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업계 관계자도 “지난 상반기 상당한 손실을 봤다. 하반기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익이 났지만 다시 힘든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원가 때문에 내지리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업체들은 가격을 인하하더라도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확신도 없어 더욱 움츠려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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