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철 스크랩 가격이 상승 시동을 걸면서 사실상 전세계 최고 가격 수준으로 올라섰다. 제강사와 철 스크랩 업계 모두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부터 남부지역 제강사의 철 스크랩 구매가격은 중량A가 톤당 35만7,000원, 경량A는 톤당 35만원으로 뛰었다. 제강사들이 2만원씩 올려 구매하기 시작한 것.

일본 동경제철 우츠노미야공장의 H2 구매가격은 톤당 3만1,500엔으로 원화 기준 32만8,000원 수준이다. 남부제강사의 인상 후 가격이 2만2,000원 높다. 지난해 양 가격차이는 평균 4,000원으로 한국 남부제강사의 경량A 구매가격이 높았다. 남부 제강사의 구매가격이 지난해 평균 대비 1만8,000원 고 평가 된 것.

다만 2017년 같은 기간 2만4,000원, 2018년 같은 기간 3만1,000원 남부 제강사의 구매가격이 높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년 동절기에 반복되는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터키 가격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남부 제강사의 중량A 구매가격과 터키 제강사의 HMS No.1&2 80:20 수입가격간의 격차는 한국 남부가 6,000원 높았다. 지난 주 4만원 차이였던 것이 이번 주에는 남부 제강사의 가격 인상으로 6만원으로 벌어졌다.

일본과의 가격차이는 지난해 1월 셋째 주부터 축소됐지만 올해는 더 벌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유통량의 감소로 국내 철 스크랩 가격은 추가로 오를 여지가 있는 반면, 일본은 아직 상승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내수가격의 상승이 일본 가격을 자극한다면 동행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다만 미국 내수가격과 비교하면 저평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서부지역의 HMS No.1&2 80:20 가격은 톤당 37만원 수준이다. 남부 제강사의 중량A가 톤당 5,000원 높다. 지난해 평균은 남부가 1만7,000원 높았다. 이와 비교하면 1만2,000원 정도 저평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철 스크랩 내수 가격이 국제 시장과 최근 동조화 되지 않고 있어 한국 시장의 저평가를 단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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