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자회사인 수빅조선소가 필리핀 현지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철강을 포함한 조선 기자재 납품업체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공업은 8일 수빅조선소가 필리핀 올롱가포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2006년 필리핀 수빅만 경제구역에 약 90만평 규모로 건립된 수빅조선소는 한진중공업이 2016년까지 총 7,000억원을 투자한 곳으로 중대형 상선을 위주로 운영해왔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이 10년째 지속되면서 수빅조선소의 경우 수주 절벽과 선가 하락을 버티지 못했다. 결국 현지에서 회생신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빅조선소는 2015년 31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조선업 불황으로 2016년 1,820억원, 2017년 2,33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60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주량도 급감해 지난해에는 6척에 불과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수빅조선소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기자재 납품업체들의 피해도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수빅조선소의 미지급 물품대금은 700억원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물품대금을 받지 못한 업체는 부산지역 159개사(약 200억원), 경남지역 80개사(약 400억원), 기타 지역 45개사(약 100억원) 등 모두 284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가 별도 현지 법인이라 직접적인 지원은 불가능하지만 특별 상담센터를 통해 업체 애로사항을 접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세금 유예, 특별 대출, 장기저리 융자 등 정책적 지원을 부산시 등에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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