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공세적인 가격 정책을 결정했다. 현대제철은 수익성 개선과 시장 가격 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 및 신규 수주 중단이라는 강수를 꺼냈다.

현대제철은 철 스크랩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오는 25일을 전후해 최저 마감가격을 톤당 88만원 수준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 시세보다 5만원 정도 올리는 것이고 이미 발표한 최저 마감가격보다 2만원 정도 상승하는 것이다.

현대제철의 가격 인상 방침이 성공하면 시장 가격은 수직 상승하게 되는 것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현대제철의 가격 인상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하나는 철 스크랩 가격 상승액을 반영하겠다는 점이다. 남부지역 철 스크랩 가격이 지난 5일자로 톤당 2만원씩 올라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 하다는 것이 현대제철이 판단으로 보인다.

또 다른 배경에는 시중 가격이 적정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이다.

현대제철은 지정점 간담회에서 최저 유통 판매 가격으로 84만원은 지켜달라는 주문을 해왔다. 그러나 실질 거래가격은 83만원 전후로 낮게 형성됨에 따라 적정 수준까지 시장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고심해 온 것.

H형강의 거래 관행상 시중 시세가 적정 가격을 밑돌 경우 유통에 대한 제강사의 수익성 보전 정책으로 제강사의 수익성이 하락해 왔다. 현대제철은 시장 가격이 적정 수준까지 회복되어야 적정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시장 가격 안정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제철의 시장 가격 안정 카드는 가격 인상 외에 공급량 조절로 번졌다. 현대제철측은 “신규 수주를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 가격이 적정 수준으로 회복되기 전까지 신규 수주를 중단하고, 기존 수주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지정점들의 경우 약정량 이외의 물량은 4월 중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다. 유통에 대한 총량 규제를 통해 가격 회복을 유도해 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인 오는 12일 지정점 간단회에서 이 같은 의지를 다시 한번 밝힐 예정이다.

현대제철의 강경한 가격 정책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 할 것인지 주목된다. 현대제철의 공급량 축소 및 가격 인상이 받아들여질 경우 시장 가격은 수직 상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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