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 전기로 화재와 압연공장 가동 중단에도 불구하고 철근 유통시장은 요지 부동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장력 10mm 현금 맞돈 거래가격은 톤당 69만5,000원이 대세다. 일부 톤당 70만원이나 69만원 거래가 있지만 거래량은 미미하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오히려 시세는 69만원쪽으로 이동 중이다.

한국철강은 변전실 화재 사고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일반 유통용 판매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철강 유통업체들은 한국철강의 판매량 감소로 다른 제강사 구매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철강의 판매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철근 수급이 더욱 타이트 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유통 시세는 이러한 전망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가장 큰 이유로 수요 부진을 꼽았다. 유통의 주력인 중소 건설 및 바닥 경기가 위축됐다는 것.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빌라 다세대 등 바닥 건설 공사가 지난해의 절반도 안 되는 것 같다”며 “소형 유통업체들의 생존이 막막한 상태”라고 전했다.

도매상들도 “제강사로부터 철근 구하기도 어렵지만 판매도 어렵다”고 말했다.

또 시세 상승과 함께 비축된 저가 재고가 방출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더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한국철강 화재사고가 유통에 아직 직접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더 지켜봐야겠지만 소비 부진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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