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은 올해 주총에서 김철희 영업부문장과 박준두 생산본부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전면에 세우면서 책임있는 전문 경영에 포문을 열었다. 올해부터 한층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특수강 시장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다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본지에서는 세아베스틸의 김철희 대표이사를 만나 하반기 특수강 시장의 전망과 세아베스틸의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최적의 원가, 품질 및 납기 경쟁력 확보, 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해
제조업 본질의 경쟁력에 흔들림 없이 집중해 나갈 것"


세아베스틸 김철희 대표이사
▲ 세아베스틸 김철희 대표이사
Q> 올해 상반기의 경우 지난해와 같은 철강가격의 급등락은 없었지만, 원가 변동성은 다소 높아졌다. 상반기 특수강 시장에 대한 간략한 평가와 함께 상반기 주요 경영 성적과 판매실적에 대해서 듣고 싶다.

A> 2019년 상반기 특수강 시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요산업의 성장 둔화와 글로벌 무역 환경 악화, 국내시장 경쟁 심화로 인하여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이 지속됐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의 철강 수요가 급감하면서, 중국 제품들이 저가로 국내 특수강 시장에 유입되고 있어 시장은 더욱 혼조세를 띄는 형국이다.

또한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철스크랩 가격 하락세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이 안정화 됐지만, 당사가 사용하는 고품질 전극봉은 지금도 과거 대비 약 3-4배에 달하는 톤당 1만 3천 달러 대를 형성하고 있기에 원부자재 변동폭이 원가에 미치는 부담은 여전히 큰 숙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당사는 고유의 앞선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으로 국내 특수강 시장 1위의 점유율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특히 1분기 실적 중 에너지향 고부가가치 제품의 글로벌 판매량이 전체 수출 물량의 20%에 다다르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내 수요 산업 부진 지속과 안전사고 발생에 따른 공장가동 중지로 인해 상반기 판매실적은 전년대비 소폭 감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국내 철강경기는 수요산업의 부진과 각종 무역규제 등으로 올해도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국내외 특수강 경기 전망과 특수강 수요에 영향을 줄 주요 이슈로는 어떤 것들이 있다고 예상하는지 궁금하다.

A> 하반기 국내외 특수강 경기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슈로는, 탄소배출권 이슈,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중국산 수입제품 대응 등이 있다.

먼저, 최근 철강사들에 대한 환경규제 정책이 더욱 강화되는 추세인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탄소배출권 수급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또한 당사는 전기료를 포함한 에너지 비용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에너지비용 절감을 통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심야전기를 저장하여 낮 시간대에 사용할 수 있도록 구축한 ESS 시스템은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안에 대한 대응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산 저가제품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철강업계 구조조정, 국제가격 호조 및 국내산업 침체로 2017년부터 줄곧 중국산 제품 수입량이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최근 중국 내 철강수요 감소와 성장둔화 전망에 따라 중국제품의 국내 유입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당사는 절대 우위의 품질경쟁력과 고객중심 영업전략 강화를 통하여 적극적으로 이를 방어할 계획이다.

세아베스틸은 더욱 치열해질 영업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최적의 원가, 품질 및 납기 경쟁력 확보, 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해 제조업 본질의 경쟁력에 흔들림 없이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 세아베스틸은 더욱 치열해질 영업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최적의 원가, 품질 및 납기 경쟁력 확보, 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해 제조업 본질의 경쟁력에 흔들림 없이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Q> 올해 경영목표와 생산판매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시장에서 수입재와 현대제철과의 경합이 치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아베스틸의 마케팅 및 영업전략은 무엇인지, 이에 대응하는 세아베스틸만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주요 수요산업의 성장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쟁사의 본격적인 특수강 시장 진출 및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당사는 통상에서 오는 리스크는 상수로 판단하고 사전 대응력을 높이는 한편, 더욱 치열해질 영업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최적의 원가, 품질 및 납기 경쟁력 확보, 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해 제조업 본질의 경쟁력에 흔들림 없이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6대 특화강종 판매 확대를 주요 전략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군별로 요구되는 주요 특성을 반영한 6대 특화강종을 지난해 당사의 고유 기술로 정식 출시하였고, 현재 내수 및 해외 시장에서 적극적인 홍보와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 니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아울러 4차 산업시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IOT, 빅데이터 분야의 전문가집단과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판매 계획은 전년과 유사한 200만톤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임직원 모두가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Q> 최근 각 국의 무역규제로 인해 수출 환경이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다. 세아베스틸의 경우 수출 관련한 돌파구는 무엇인지, 현지 투자 등에 대한 계획은 없는지 궁금하다.

A> 앞서 언급한대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 가능 물량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선진 기업들이 각 지역의 로컬 시장을 견고하게 지키고 있어 글로벌 시장 장벽은 높은 상황이다.

쉽지 않은 시황 속에서도 당사는 올해 수출 48만톤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하였으며, 이는 자동차의 베어링·엔진·미션용 소재와 에너지용 소재, 조선, 중장비용 등의 주요 특수강 생산을 꾸준히 수행한 경험으로 다양한 특화강종 개발이 고객들에게 인정받으며 얻게 된 자신감의 발로이다.

당사는 이를 달성하고자 지난 4년간 글로벌 OEM 등 전략고객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형성함으로써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매출 구조를 구축했다. 이와 더불어, 수출 지역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당사 에너지향 수출의 경우 미국향 비중이 높았으나, 현재는 미국 쿼터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미국 외 중동, 멕시코 등 판매처를 다양화하며 지속적으로 수출량을 증가시킬 계획이다.

또한 미국, 유럽, 일본 등 각 지역 별 주요 국가에 해외법인을 설립하여 현지 고객 대응 및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했다. 특히, 작년 10월에 설립한 태국 법인인 SGT (SeAH Global Thailand)는 창고 및 2차 가공까지 가능한 생산시설 투자를 진행하였고, 이를 통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Q> 올해에도 수요산업의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세아베스틸의 경우 자동차와 건설중장비, 기계산업 등의 수요산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자동차를 포함한 연관 수요의 하반기 전망이 궁금하다. 더불어 최근 조선과 플랜트향 수요 회복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제품과 신수요 개발 동향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A> 먼저, 자동차 부문은 전년과 유사한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390만대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건설 수요는 점진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산업기계 분야는 소폭 성장이 기대된다. 조선산업은 수년간의 침체기를 벗어나 수주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철강재 사용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하반기에도 수요산업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당사는 전방산업의 기저효과에 도전적으로 대응하며 판매목표를 실현하고자 한다. 고청정 베어링 시장 점유율 확대, 조선 분야 수주 증대, 에너지산업향 제품 판매 확대 등 시장에 대한 면밀한 관찰을 통하여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산업에 민첩하게 대응함으로써 연초 수립한 판매목표를 달성해 나갈 계획이다.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전경
▲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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