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환율전쟁 우려에 혼조세

6일 비철금속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환율 전쟁으로 번질수 있다는 우려 속에 품목별로 등락을 달리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월 1일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중국은 보복조치로 국영기업에 미국산 농산물 수입 금지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위안화 환율이 11년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것도 양국 간의 환율전쟁 우려를 키워 비철금속 전반에 혼조세를 더했다. 다행히 이날 위안화가 어느 정도 안정되긴 했지만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공식적으로 ´환율가치를 절하하지 않았다´고 발표했으나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를 두고 ´환율조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즈호 은행의 선임 환율 전략가 켄청에 따르면 “미중의 추가관세 탓에 공격과 보복의 악순환이 재개되고 무역협상이 중단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인민은행이 단기간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철금속 품목별로 살펴보면 니켈가격은 매크로 악재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의 정광수출 중단 우려에 상승세를 나타냈고 구리는 생산량 위축에 의한 재고감소 등의 이유로 소폭상승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 분쟁 격화와 환율 전쟁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가중시키며 중국의 비철금속 수요 우려 또한 증가시키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한편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6일 위안화 약세가 다소 진정된데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에서도 중국에 대한 다소 유화적인 발언이 나오면서 상승세를 돕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 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전히 협상에 열린 자세이며, 중국과의 협상에 따라 관세도 유동적일 수 있다”다며 "우리가 협상하고 싶다는게 현실이기 때문에 9월에 중국 협상단의 미국 방문에서 관세와 관련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6일 각 비철금속 3M 선물의 정산가는 구리 $5,683/ton; 아연$2,310/ton; 니켈$14,945/ton; 알루미늄$1,759/ton; 납$1,998/ton; 주석17,000/ton이다.

[Precious Metals Commentary]

골드 가격, 위안화 안정화에도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상승

6일 골드가격은 위안화가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대한 긴장감이 지속되며 안전자산 선호도가 증가해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및 환율 전쟁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은 전일 장마감 이후 전격적으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했는데 지난 199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어서 당분간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며 금과 같은 안전 자산의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비관적 경제전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씨티그룹은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가 현실화된다면 중국의 수출이 2.7% 감소하고, 중국의 GDP 성장률은 50bp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고, 모건스탠리는 무역전쟁이 향후 4~6개월간 지속된다면 9개월내에 글로벌 경기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쥴리어스 베어의 카스텐 멘케 전략가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 악화에 따른 것"이라면서 "금융시장으로 위험회피 현상이 퍼지고 있고 이는 금값상승을 돕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 경제 성장둔화 우려감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역시 금값을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US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마이클 마투석 이사 역시 "금을 끌어올리는 것은 무역에 대한 두려움과 중국 보복에 대한 우려"라면서 "현재 금은 강세장을 맞이하고 있고 11~12월까지 1,500달러까지 오른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될수록 금가격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제공 : 유진투자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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