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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스크랩은 여전히 매력적인 미래산업 - (주)세림철강 곽관성 사장
- 신뢰와 공동체정신이 사업 성공의 비결
2019-09-02 07:04  l  김홍식 부사장 (khan082@steelnsteel.co.kr)
 
새만금. 전라북도 군산시 비응도동부터 고군산군도를 거쳐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에 이르기까지 34k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를 건설하고, 방조제 안쪽을 매립하여 만든 간척지다. 총 면적이 무려 409㎢로 서울 면적의 2/3 규모에 달하는 등 대한민국 지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는 이곳에 41.7㎢ 크기의 국가공단을 조성하고, 전통적인 제조부터 바이오, 신소재 등 첨단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입구 초입에는 세아베스틸, 세아제강 등 전통적인 제조업체가 자리 잡고 있다. [편집자 주]

◇ (주)세림철강 곽관성 사장
Q> 우선 (주)세림철강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주)세림철강은 전북 군산의 새만금산업단지 초입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북에서 가장 큰 하치장(약 3,500평) 운영으로 제강용 스크랩과 중고철재 사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납품 제강사인 (주)세아베스틸과 1Km 이내 근접하고 있어 물류비 절감에 큰 장점을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Q> 세림철강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성장 원천(배경)은 무엇입니까?

A> 세림철강은 세아베스틸의 성장과 함께 동반 발전하여 왔습니다. 매출액의 90% 이상이 세아베스틸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사업 초창기에는 수익성이 큰 공장 위주의 거래를 전문으로 하여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동차, 조선 등 공장들이 하나둘씩 무너지면서 약 40억 원의 부실채권을 떠안았습니다. 그동안의 수익이 모두 날아가 버린 거죠.

마찬가지로 스크랩업계의 큰 별들이 떨어지는 시기였고, 국내 제강사 구매팀도 신규 업체 선정이 난감한 시기였습니다. 때마침 고품질 공장스크랩과 넓은 하치장을 눈여겨보고 있던 세아베스틸과 합류하게 된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위기가 기회가 되었고 세아의 구매 정책을 충실하게 따랐던 것이 성장의 가장 중요한 원천이었습니다.

Q> 사장님께서는 어떠한 계기로 스크랩 사업을 하게 되셨습니까?

A> 대학 졸업 후 대기업(제강사) 기획실에서 근무를 하다가, 2004년도에 명예퇴직을 하고 스크랩 납품 협력업체에서 2년 정도 경영수업을 받았습니다. 자금, 세무조사, 거래처 선별 능력 등을 배웠습니다.

스크랩 단가가 수십 년 동안 200원 이내에서 움직이다가 2004년부터 중국이 블랙홀처럼 모든 철강재를 수입하면서 스크랩도 400원대로 진입하였죠. 당시 국내 스크랩 시장 규모는 약 2,000만톤이었는데,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체 규모도 약 8조원대의 역동의 시장으로 변화된 시기였습니다. 국내 쌀시장과 한우시장을 합한 것과 비슷한 시장 규모입니다. 역동성의 시장은 기회와 성공을 창출할 거라 생각하고 2006년도에 독립한 것입니다.


Q> 사장님께서는 오랜 기간 동안 업계에 종사하신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입니까?

A>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희 거래처 공장들이 부도가 나면서 정말 어려웠습니다. 경제적 손실보다 정신적 충격이 더 컸습니다. 부도난 공장 사장과 술잔을 기울이고 있으면 기가 막힐 지경이었고 오히려 2~30만원씩 기름 값을 쥐어 주고 왔습니다.

두 번째로 기억에 남는 일은 오랜 샐러리맨을 마감하고 스크랩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하루는 장인어른이 갑자기 불렀습니다. “자네, 그렇게 사업을 할 게 없는가? 꼭 고물상을 해야 하는가?” 라고 실망스런 태도로 물으셨습니다.

처음엔 저도 어리둥절하였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장인어른은 소도시 경찰서장을 하셨는데 90년대 이 전에는 고물상 신고나 허가를 파출소에서 받았고 도난이 발생하면 특별 관리도 하였다고 합니다. 오래되신 업계 선배들은 무슨 뜻인지 이해 할 것입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장인어른이 매우 만족해하십니다.

Q> 국내에는 수많은 스크랩 유통 및 가공업체가 있습니다. 경쟁사에 비해 세림철강 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엇입니까?

A> 세림철강은 제강사와 스크랩 시장 간에 이해 충돌 설계능력을 키우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하우를 축적해 왔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하우의 핵심은 제강사의 정책을 이해하고 스크랩 시장의 문제점들을 개척해 나가는 것입니다. 노하우의 필수 조건은 상호간 신뢰와 공동체 정신입니다. 아울러 매사에 정성을 다하여 일해야만 합니다. 설계능력과 정성 그리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공동체 정신 구현이 세림철강의 최대 장점입니다.

Q> 세림철강은 타사와는 달리 직접적인 가공보다는 매칭 업체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칭 시스템(Matching System)은 무엇이고, 시행 배경은 무엇인지 또한 어떠한 장점이 있는지요?

A> 매칭 시스템(Matching System)이란 보통 제강사에서 하고 있는 납품시스템입니다. 구좌업체의 일종으로 보시면 됩니다. 보통 납품상이 제강사와 멀리 떨어져 있으면 가공설비를 갖추는 게 유리합니다.

그러나 세림철강은 세아베스틸 정문에서 1Km 이내에 있습니다. 모사인 세아는 대형길로틴 3대, 압축기 2대를 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모재를 공급해 주는 게 우선입니다. 저희가 가공을 하게 되면 중복투자가 되고 또한, 물류비 절감 효과도 없습니다.

세림철강은 전국 각지에 있는 대형 가공 업체들과 연계하여 세아의 매칭 제도 운영에 적극 참여하여 세아가 요구하는 품질과 물량 증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현재 호남권에 6개사, 충청/경인권에 6개사가 분포되어 있고 한 가족처럼 정성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칭의 장점은 안정적이고 꾸준한 물량을 제강사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저희하고만 거래를 합니다. 공동체 의식과 상호 신뢰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가격급등을 노리고 매점매석을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세림철강은 시장 설계 능력 배양과 품질관리, 자금지원 등 상호 발전을 전제로 공동체 정신 배양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중인 (주)세림철강 곽관성 사장
Q> 최근에는 스크랩 업계에도 젊은 피가 많이 수혈된 것 같습니다. 사장님께서 보시는 스크랩 산업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A> 한국의 스크랩 산업은 환경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약간은 어둡고 때론 불투명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아무나 할 수 없던 그런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21세기 스크랩 산업은 투명하고 역동적이고 환경과 함께 진화하는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제품의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다보니 소문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 한다거나, 선물개념이 중시되면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장과 업무 설계 능력이 뛰어나고 신뢰와 성실성을 갖추고 공동체 정신만 배양시키면 성공이 보장되어 있는 게 스크랩 산업의 매력이라고 봅니다.

Q> 세림철강은 세아베스틸의 납품사입니다. 국내 스크랩 산업에서 제강사와 스크랩 업계의 관계는 분기점에 도래했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일부에서는 ‘탈(脫) 제강사’를 외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사장님의 견해는 어떻습니까? 제강사와 스크랩업계가 상호 윈-윈 하기 위해서는 각자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A> 궁극적으로 제강사와 스크랩업계의 분기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제강사가 힘으로 자원순환 인증을 받은 스크랩 업체는 수출을 못하게 하는 등 시장을 통제하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반대급부로 보자면 오히려 누군가 스크랩 업계의 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제강사와 시장의 분기점은 결국 품질과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크랩 업계도 발생처의 가격을 낮추고 품질을 유지하는데 동참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강사가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핵심 사항입니다.

Q> 국내 스크랩 업계는 과거와는 환경이 크게 달라진 것 같습니다만 현실적으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스크랩 업계가 경쟁력 강화와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A> 한국의 스크랩 업계도 머지않아 일본의 스크랩 시장을 닮아갈 것 같습니다. 첫째, 중량급과 고급고철은 제강사의 수요가 지속 되겠지만 저급고철은 공급 과잉의 시대에 곧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저급고철의 공급 과잉은 업계의 위기이자 기회의 변화일 것입니다. 저급고철을 많이 쓰게 되면 비용도 같이 늘어납니다.

따라서 저급고철 발생량 증대는 표준원가와 운영원가를 설정하고 원가 경영을 실시하여야 합니다. 과거처럼 시세차를 이용한 투기나 재고 경영은 생존에 보탬이 되지 않습니다.

둘째, 스크랩 업은 철강산업에 본질을 두고 있지만 점차 환경산업으로 용합되어 미래의 먹을거리를 제공할 것입니다. 일본은 저급고철을 제강사가 납품가 대비 70원, 미국은 100원 낮게 구입합니다. 저급 고철 가공, 잡품 선별, 폐기물 운반, 부분 재활용 등 여러 환경적 요인들이 위험과 기회의 중요한 요소들로 다가 오고 있습니다.

셋째, 신뢰와 공동체 정신으로 자신들의 고객과 협업을 하여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과 5G 시대는 수많은 시뮬레이션이 단 몇 초 만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절대적 지배자나 외로운 늑대는 생존하기가 어렵습니다. 소상, 중상, 대상, 제강사뿐만 아니라 발생처까지 자신들의 고객과 분업화된 협업이 얼마나 강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라질 것입니다.


Q> 세림철강의 금년 목표(매출 포함)는 얼마입니까? 또 장기적으로 회사를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입니까?

A> 2018년도에는 물량기준 28만톤, 금액기준으로는 1,171억원을 달성하였습니다. 금년도에는 세계경기 침체와 판매단가 하락 등 여러 부정적인 요인들로 인하여 판매수량 26만톤, 매출 1,000억원으로 낮추어 설정하였습니다. 무리한 확대정책 보다는 안정적인 수익 경영을 선택하였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앞서 언급한 환경 산업으로의 진화 등 타 산업에도 연관성을 갖고 차근차근 진출할 계획입니다. 이미 몇 년 전 간접투자로 진출하여 참여하고 있는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한 곤충식용 사업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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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식 부사장  khan082@steelnste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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