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 발표에 주택사업 경기 침체가 점차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9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61.7로 전달보다 6.5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달에 이어 올해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주산연은 “2개월째 60선을 횡보하고 있어 주택사업들의 가을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택가격 하락, 거래 감소 등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하고 있는 데다 최근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예고로 주택사업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HBSI가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주택사업경기를 선도했던 서울, 대구, 광주에서 9월 전망치가 하락한 탓이 크다.


서울 HBSI 전망치는 지난달보다 무려 22.2포인트 하락한 62.9로 24개월 만에 60선을 기록했다. 지수가 60선에 가까워진 것은 2013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세 번째다. 부산은 전월보다 5.3p 내린 57.6, 울산은 전월보다 6.9p 하락한 55.0을 기록하는 등 지방의 부진도 계속됐다.

한편 9월 재개발 수주전망은 전월비 0.8p 오른 84.3을 기록한 반면 재건축 수주전망은 79.7로 전월보다 6.5p 내렸다. 9월 자재수급·자금조달·인력수급 전망치는 각각 95.1, 78.8, 95.3으로 모두 전월대비 상승했으나 기준선에는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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