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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시 뛰는 KG동부제철, 이세철 사장에게 듣다
2019-10-07 07:16  l  최양해 기자 (cyh@steelnsteel.co.kr)
 
“소통과 신뢰로 건강한 회사를 만들겠습니다”. 이세철 KG동부제철 사장의 말에는 책임감이 가득했다. 새롭게 출발하는 회사와 그 회사의 우두머리라는 막중한 임무에도 강단 있는 모습이었다. KG동부제철이 새 출발을 알린지 한 달여. 이제 막 닻을 올린 ‘이세철호’의 수장으로부터 회사의 미래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 이세철 KG동부제철 사장

Q> 먼저 사장 부임을 축하드린다. 소감과 임기 내 반드시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궁금하다.

A> 감사드린다. 알다시피 최근 철강을 둘러싼 환경은 결코 우호적이라 할 수 없다. 공급과잉과 높아진 무역장벽 등으로 내수와 수출 모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시점에 지난 5년간 채권단 관리를 받으며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동부제철이 ‘KG동부제철’로 재출범했다. 역사적 전환점에 선 회사의 CEO를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목표는 빠른 시일 내 KG동부제철을 건강한 회사로 만들어 사회에 보답하는 것이다. 그룹 전체 역량을 바탕으로 회사의 잠재력과 저력을 이끌어낼 것이다. 우선 현재 저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여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으며, 이후 신규 투자를 통해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다시 한 번 국내 제일의 냉연 표면처리회사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Q> 사장님의 경영철학이 궁금하다. 임직원에게 특히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A> 경영철학은 ‘소통을 기반으로 한 신뢰’다. 상하, 좌우 간 소통을 통해 수평적 신뢰 관계를 구축하면 업무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호 간 소통을 위해서는 참여가 중요한 만큼 소통에 필요한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한다. 대표적인 것이 CEO와의 대화, CEO와의 핫라인(Hot-line) 구축, 제언/제안 제도 활성화, 홈페이지 내 신문고 제도 확대 운영 등이다. 현재 시행 중이다.

고객과의 관계도 동일하다. 종합상사에서 몸담은 경험을 통해 ‘고객과의 신뢰가 성과를 좌우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어려울 때도 서로 공감과 소통을 통해 거래를 이어왔던 것이 윈윈(Win-Win)의 성과로 나타난 바 있다. 때문에 임직원들에게도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 질문에 답하고 있는 이세철 사장. 이 사장은 소통과 신뢰를 자신의 경영철학으로 꼽았다.
Q> 기존 조직을 3개 본부 체제로 개편했다. 그 이유와 기대하는 효과는 무엇인가?

A> 조직을 개편한 이유는 조직 효율성과 시너지 확보를 위함이다. 채권단 공동 관리 기간에 나뉘어 있던 3개의 법인을 KG동부제철로 통합하고 전체 조직을 3개 본부로 개편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법인세, 물류비, 시스템 운영비 등 중복 조직으로 인한 비효율을 상당 부분 개선했다. 아울러 당진-인천 간 제품 포트폴리오 최적화, 고객 관리 일원화를 통한 경쟁력 확대, 손익 및 현금 창출능력 개선 측면에서도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Q> 기존 사업 부문 중 축소해야할 부분이 있는가? 있다면 어떻게 줄여갈 계획인지?

A> 현재 회사 내부적으로 각 부문에 대한 경쟁력을 고려해 검토 중이다. 그러나 우선순위는 아니다. 비효율성 개선, 판매 역량 강화, 원부자재 가격 절감 등을 추진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Q> 수출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이 궁금하다.

A> 수출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은 국내외 철강 업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물론 현재도 선진국들의 관세장벽 등 통상문제로 인한 어려움이 있지만, 지역 다변화와 고부가 특화 제품(SGL, ALCOT, MgCOT, 석도강판, 컬러강판 등)으로 이를 극복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기존 고객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직접 순방길에 오른다. 10월 중순부터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모든 고객사를 직접 찾아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는 등 ‘세일즈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 KG동부제철 컬러강판 생산설비. 2021년 2월까지 2기의 신규설비가 당진 공장에 들어선다.
Q> 최근 당진에 컬러 신규설비투자를 확정했다. 국내 컬러시장은 공급 과잉이라는 시각이 있는데,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할 생각인가?

A> 국내 컬러강판 시장은 다른 제품과 비교해 매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작년에는 전년 대비 10% 성장했고, 올해도 작년보다 시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우리는 내수보다 수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철강시장 분석업체인 글로벌인포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컬러강판 시장 규모는 2024년 33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보다 약 37.5%가 늘어나는 것이다. 더 이상 비좁은 국내 시장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가전용 라인과 고속화 컬러 라인 설비를 투자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또한 당진공장에 신규 설비를 투자하는 것은 노후화된 인천공장 설비를 대체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대폭적인 생산량 증가를 수반하지 않는 투자다.

Q> 제품별 내수 판매 전략도 궁금하다.

A> 제품별 내수 판매 전략은 지역 및 수요산업을 중심으로 고객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큰 틀이다. 여기에 신제품 개발, 신시장 개척, 신사업 영역 확장, 연구 개발 강화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

Q> 효율적인 원재료 구매도 중요해 보이는데, 이에 대한 전략은 무엇인가?

A> 저가 원료 개발 등 일부 구매선 다양화를 추진키는 하겠지만, 큰 틀에서는 변화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오랜 기간 도움을 받았던 공급사와의 공감 및 소통을 통해 유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신규 강종 개발 등 구매 원가를 축소하는 노력을 강력히 추진할 예정이다.
◇ KG동부제철 생산설비
Q> 향후 회사 운영 방향과 또 다른 신규설비 투자 계획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A>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이후 적게나마 흑자를 실현하고 있다. 나아가 9월부터는 이자비용이 줄어들고, 당진공장의 감가상각이 축소되며 물류비 및 부원료 비용이 절감되는 등 회계적으로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흑자경영의 기반은 마련했다고 본다.

하지만 이보다는 사업의 본질인 영업마케팅/생산/관리 부문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각 부문 본부장과 함께 흐트러진 조직 분위기를 재정비하고 다양한 과제를 실행하 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성과들이 가시화되면 오랜 적자의 그늘에서 벗어나 흑자 경영이 가능해지고, 지속 성장 가능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투자 계획은 장기 로드맵에서 밝힌 대로 연산 60만톤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추가 투자는 내년 이후 투자 진행 상황을 봐 가면서 결정할 것이며, 아직 구체적 계획이 있는 상태는 아니다.

Q> 인천공장 및 전기로 설비 매각 작업 진행 상황은 어떠한가?

A> 인천공장은 인천시에서 진행하는 도시개발계획 내용에 따라 유동적인 부분이 많다. 전기로 설비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 KG동부제철 인천공장 전경
Q>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두 가지 부분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하나는 통상 외교 측면이다. 최근 통상문제로 인해 수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부 차원에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심어린 지원을 부탁드린다. 특히, 선진국들의 통상 규제로 수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회피하기 위한 방안, 예를 들어 쿼터 면제 등 수출 활로를 찾을 수 있는 방안을 국가 차원에서 다각도로 검토해주길 바란다.

다음은 업계 내 공존을 위한 환경 조성에 대해서다. 전 세계 철강시장은 중국 및 신흥국의 설비 증설로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향후에도 철강을 둘러싼 생태계 개선이 쉽지 않을 정도다. 신산업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도 중요하나, 업계 내 공존을 위한 환경 조성 또한 필요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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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해 기자  cyh@steelnsteel.co.kr
스틸데일리 냉연도금 담당 최양해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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