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전기자동차 부품 사업의 경쟁력은 ‘플랫폼’이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독일에서 열린 IAA(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xEV(전기자동차)’로 정의하며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플랫폼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각국의 환경규제가 날로 강화됨에 따라 전기차 보급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며, 이 같은 이유로 전기차의 투자 대비 효율성을 꼽았다. 전기차가 환경 규제 대응에 가장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면서 미래 부품업체들의 경쟁력은 완성차업체와의 전용 플랫폼 구축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모델별로 부품을 공급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플랫폼 단위로 부품 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업체의 플랫폼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갈릴 것이란 의견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수익성이 낮고, 상당한 자금 확보가 필요한 만큼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투자 대비 수익이 저조한 보릿고개를 견딜 수 있는 업체들. 즉, 자금력이 있는 회사들이 결국엔 플랫폼 싸움의 최종 승자가 될 것이란 게 연구원의 예상이다.

국내에서는 이 같은 업체로 현대모비스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그룹의 E-GMP 플랫폼에 무혈 입성할 수 있고, AS부문의 높은 수익성을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폭스바겐그룹의 경쟁력을 높게 봤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매년 전기차 판매를 2배씩 성장시켜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플랫폼 통합을 통한 원가 절감효과를 곁들여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자신하고 있다. 예상 이익률은 2025년 기준 7~8%다.

여기에 최근에는 만트럭버스와 스카니아로 대표되는 굵직한 상용차 업체를 ‘트라톤(Traton)’이라는 이름으로 통합 상장해 2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사업 초기 저조한 수익성을 극복할 밑천을 마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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