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올 3분기 매출을 늘리고도 수익성 개선에 아쉬움을 남겼다. 최악의 실적을 올렸던 지난해 3분기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급반등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

현대차는 24일 올 3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 26조 9,689억원, 영업이익 3,7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0% 늘고, 영업이익은 31%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7분기 만에 1조원대를 회복했던 2분기보다는 69.4% 감소하며 부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호적인 환율에도 불구하고, 내수판매 감소와 품질비용 발생이 현대차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세타2 엔진 결함 관련 이슈로 6,000억원의 품질비용을 소진한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매출액 15조 895억원, 영업이익 2,9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7% 늘고, 영업이익은 149% 급증했다. 현대차보다는 상황이 나은 셈. 다만, 2분기보다는 45% 감소한 영업이익을 올리며 비교적 저조했다.

고무적인 것은 4분기에는 두 회사 모두 반응 요소가 많다는 점이다. 우선 현대차의 경우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내수 판매 증가와 판매 믹스를 개선할 수 있는 신차 라인업이 대폭 강화된다. 그랜저 FL(페이스리프트), GV80, 아반떼, G80, 투싼 등이 새롭게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최근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과 SUV 세그먼트를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제네시스 GV80’ 출시가 11월로 예정돼 있어 호조가 예상된다.

기아차의 경우 인도 공장 안정화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3분기 출시한 셀토스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올해말부터는 K5,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주력 차종의 세대교체가 이뤄져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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