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중국 주요 자동차업체 여섯 곳의 경영실적이 대체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자동차 전문 매체 신랑지처(新浪汽车)에 따르면 창청과 창안을 제외한 대부분 업체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악화된 실적을 올렸다.

업체별로는 상치그룹이 전년 동기 대비 19.1% 줄어든 70.3억 위안, 광치그룹이 전년 동기 대비 51.9% 줄어든 14.2억 위안, BYD가 전년 동기 대비 88.6% 급감한 1.2억 위안을 기록했으며, 지리는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85.4억 위안까지 확대됐다.

반면, 창청은 전년 동기 대비 6배(508.7%)를 웃도는 14억 위안의 순이익을 올렸다. 창안도 적자폭을 4.2억 위안까지 축소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현상을 수요 감소와 비용 증가가 겹치면서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업체들의 연구개발(R&D) 투자까지 늘어난 결과라는 것.

실제로 9월까지 중국 자동차 누적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줄었고, 이 가운데 3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497만대에 그쳤다. 신에너지차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BYD, 지리의 경우 6월 이후 보조금까지 축소되면서 타격이 더욱 컸다.

지출하는 비용도 늘었다. 판매 확대를 위한 관리비와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 목적으로 돈이 빠져나갔다. 실제로 상치그룹의 3분기 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52.2억 위안에 달했고, 광치그룹의 경우 연구개발 비용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많은 3.8억 위안을 집행키도 했다.

적자 폭을 축소한 창안과 창청의 경우 판매량이 회복되며 한숨을 돌렸다. 특히 창청은 대대적인 판촉 활동 등에 힘입어 ‘M6’, ‘F7’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작년 3분기 판매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겹쳐 껑충 뛰어오른 모습이다.

한편,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경영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시장 부진이 장기화 될 경우 부실 완성차업체 퇴출, 업체 간 인수합병 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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